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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한지주, 증자한다…KB 추월 ‘비대칭전력’ 구축

$5억 해외자본증권 발행
M&A 출자여력 대폭 확대
ING생명ㆍ삼성금융사 등
지주전환 우리銀과 '경쟁'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신한금융그룹이 다음주부터 최대 50억 달러 규모의 자본조달에 나선다. 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국제신용등급도 받았다. 인수ㆍ합병(M&A)의 실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KB금융을 앞도할 ‘비대칭 전력’ 구축에 나섰다는 평가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10일 “다음주 유럽 시장에서 외화채를 발행할 계획”이라며 “이미 실무진 차원에서 유럽 등 시장조사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은 국내 금융지주사로는 처음으로 지난 5월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에서 기업신용등급(‘A1’ 등급)을 획득해 해외 자본확충 조달기반을 마련했다. 최근에는 무디스로부터 5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중기채(MTN) 프로그램에 따라 발행 예정인 기타기본자본증권(AT1)에 ‘Baa3’ 등급을 획득했다.

현재 국내 리딩금융그룹 ‘왕좌’를 둘러싼 신한금융과 KB금융의 경쟁은 엎치락 뒤치락이다. 확실한 승부를 보기 위해서는 M&A가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하지만 두 그룹 모두 이중레버리지비율이 한계에 도달했다. 자본확충이 필요한 이유다.

자본이 5조원 이상 늘어나면 신한지주의 출자여력이 대폭 높아진다. 1분기 말 기준으로 신한금융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23.3%로, 금융당국 규제치인 130%에 근접했다. 이때문에 현재 출자여력은 1조3000억원 정도다. 채권 발행으로 신규 자금이 유입되면 이중레버리지비율이 더 떨어져 출자여력도 확대된다.

지주체제 전환을 준비 중인 우리은행도 변수다. 지주체제로 전환하면 ‘우리금융지주’(가칭)의 출자여력은 7조원에 달한다. 우량 매물이 나올 경우 자본력에서 신한이 우리에 밀리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현재 금융권에서 최대 매물로는 ING생명이 꼽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정부의 ‘재벌개혁’ 여파로 삼성의 금융계열사 일부가 매물로 나올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해외 M&A 가능성도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핵심 법인 대형화와 M&A 등을 통해 전사 차원의 ‘글로벌라이제이션(세계화+현지화)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1월에는 베트남 소비자금융회사 ‘푸르덴셜 베트남 파이낸스 컴퍼니 리미티드(PVFC)’를 인수했고, 인도네시아에서도 현지 소비자금융회사, 자산운용사 등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자본확충 이후 M&A 성과가 확실해야 한다는 점은 부담이기도 하다. 최대주주인 일본 재일교포들의 의결권 축소를 막기 위해 자본조달 방법으로 보통주 발행이 아닌 자본증권발행을 택했다. 매년 이자비용이 든다. 자본이 늘어나면 자기자본수익률(ROE)에도 부담이다. M&A 이후 확실히 수익성이 높아져야 주주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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