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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행한 대한민국’…웰빙지수 4년 연속 ‘꼴찌’

3040 부양ㆍ양육 이중고
인도ㆍ나이지리아 상위권
2018 시그나360°웰빙지수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우리나라의 웰빙 지수가 4년 연속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 부양과 자녀 양육 사이에 낀 3040세대의 웰빙 지수가 가장 낮았다. 설문방식 조사결과로 정량적 지표는 아니지만 응답자들의 정서가 반영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10일 라이나생명 모그룹 시그나그룹이 발표한 ‘2018 시그나360°웰빙지수’를 보면 한국인의 웰빙지수는 51.7점으로, 지난해(53.9점)보다 2.2점 떨어졌다. 조사대상 23개국 중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그나그룹은 지난 2015년부터 매년 웰빙에 대한 인식 전반은 물론, ▷신체건강 ▷사회관계 ▷가족 ▷재정상황 ▷직장 관련 건강 및 복지 등 5가지 부문에 대한 질문이 포함된 ‘시그나360°웰빙지수’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 올해도 지난 2~3월 한국과 미국, 중국, 영국 등 23개 국가에서 만 18세 이상 성인 1만4467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한국인의 웰빙 지수는 매년 하락세다. 처음으로 설문조사가 진행된 2015년에는 61.8점이었지만, 2016년 60.7점, 2017년 53.9점, 2018년 51.7점 등 4년 새 10점 이상 하락했다.

올해에는 5개 항목 중 일자리를 제외한 4개 항목에서 점수가 하락해 작년보다 더 삶이 팍팍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항목이 58.4점에서 51.7점으로 6.7점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으며, 가족 항목(56.9→53.2점)도 3.7점 떨어졌다.

연령별로 보면 3040세대의 삶이 가장 힘든 것으로 조사됐다. 35~49세의 웰빙 지수는 50.3점으로, 상대적으로 점수가 낮았다. 젊은 세대인 18~34세는 54점으로 가장 높았고, 재정적으로 어려운 50세 이상도 51.9점이었다.

3040세대가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은 직장이나 집안일 등에 치여 가족과 함께 충분히 시간을 갖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가족 항목에 대한 35~49세의 웰빙 지수는 51.7점으로 전체 평균(53.2점)보다 1.5점 낮았다. 18~34세(54.8점)나 50대 이상(54.2점)과 비교할 때도 3점가량 차이가 난다.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3040세대의 웰빙 지수가 낮은 것은 부모 부양과 자녀 양육 의무가 동시에 부여되며 전반적인 부담감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특히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지난해보다 줄었고, 부모나 배우자, 자녀에 대한 관계 만족도가 낮아졌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가장 높은 삶의 만족도를 보인 곳은 인도였다. 인도의 웰빙지수는 70.4점으로, 우리나라보다 18점 이상 높았다. 이어 나이지리아(65.1점)와 사우디아라비아(65.1점)가 뒤를 이었다. 반면 우리나라와 인접한 신흥국인 홍콩(56.8점), 타이완(57.2점), 싱가포르(59.5점) 등은 모두 50점대로, 하위권을 기록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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