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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신수-김세영의 신기록 달성 부담 덜기 전략
8일 아침 디트로이트전에서 1회초 초구를 받아쳐 2루타를 만드는 추신수의 ’속전속결‘ 전략 [연합뉴스]
8일 아침 손베리 크리크 대회에서 퍼팅라인을 신중하게 살피는 김세영의 ’루틴 원모어‘ 전략 [연합뉴스]

추신수 속전속결…김세영 퍼팅 루틴 한번 더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18홀(파 72) 평균타수 85타 안팎 치는 주말골퍼들이 ‘싱글(7오버파 이하 기록)’을 좀처럼 달성하기 어려운 이유는 잘 나가다가 막판 16,17,18번홀에서 한꺼번에 여러 타를 잃기 때문이다.

종반전에 이르면 기록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이 사정없이 몰려온다. 동반자들은 은근히 견제하는 말을 시작하고, 캐티가 ‘일파만파’로 선심성 기록을 해준 첫 홀 때, 실제 어떤 점수를 냈는지 보정하게 되면 지켜야할 타수 부담이 더 커진다.

기록 달성의 의지가 크면, 심리적 압박감은 커지는 이치는 단순히 산술적으로 비례하는 것이 아니고, 기하급수적으로 더 크게 생긴다.

이같은 사정은 ‘가문의 영광’ 급에 못끼는 ‘18홀 7오버파’ 하나 해 보려는 아마추어 뿐 만 아니라, 지구촌 팬들의 지켜보는 가운데 ‘가문의 큰 영광’, ‘조국의 영광’이 될 기록 달성을 앞둔 프로 선수 역시 마찬가지이다.

김세영은 9일 아침 LPGA 72홀 최소타 신기록을 노리고, 허벅지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추신수는 9일 혹은 10일 메이저리그 야구 소속팀 텍사스 레인절스의 역대 최다 연속출루 신기록에 도전한다.

주목되는 점은 심리적 압박감의 극복방법이다.

주말골퍼들은 점수를 계산해본 뒤 16,17,18번홀에서 ‘안전빵’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헤저드는 피하고, 거리 욕심을 줄여 끊어 치며, 그린주변 풀 낮은 러프에서 퍼터를 잡는 식이다.

김세영은 8일 아침 경기에서 짧은 퍼트라도 더욱 신중하게 루틴을 지키고 몇 차례 마음과 자세를 가다듬는 모습을 보이며, 역대 LPGA 54홀 최저타 타이기록을 만들어 냈다. 역동적인 플레이 스타일을 가진 김세영의 ‘반전 매력’이고 승리의 비결이다.

추신수의 전략은 어떨까. 추신수는 9이닝 한경기 4~5차례 타격 기회 중에서 초반 집중도를 높이는 속전속결 전법을 쓴다.

8일 아침에 진행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추신수는 1회초부터 배트를 날카롭게 돌렸다. 1회 투수들이 탐색전 하듯 던지는 패턴을 분석한 듯 하다.

이날도 1회 첫타자로 나서 디트로이트 우완 선발 마이크 피어스의 초구, 시속 140㎞ 직구를 받아쳐 우익수 쪽을 향하는 2루타를 기록했다. 7일 아침 나온 홈런도 1회 2구째 투심패스트볼을 통타한 결과이다.

지난 5월 1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시작한 연속 출루 행진을 8일 아침까지 46경기로 늘리며, 훌리오 프랑코가 1993년 달성한 텍사스 구단 역대 단일시즌 최다 연속 출루최장 기록과 타이를 이루는 동안, 추신수의 1회 첫 타석 출루율은 무려 5할이다. 홈런 5개를 포함한 11안타에다 사사구 12개(볼넷 11개, 몸에 맞는 공 1개)였다. 46경기 1회 첫 타석 타율은 0.324(34타수 11안타)나 된다.

초반 기록을 달성한 뒤. 부담 없이 다음 타석에 임하는 모습은 추신수의 압박감 이겨내기 전략이다.

막판도 강했다. 7∼9회에는 타율 0.330, 출루율 0.414였다. 특히 9회 타율은 0.462, 출루율은 0.548로 매우 높다. 이것은 집념과 집중력을 말해준다.

부담이라는 달갑잖은 동반자를 4~5타석 내내 데리고 다니기 보다는, 1~2타석에 집중력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함영훈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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