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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마르, 수아레스의 귀가조치를 보는 두 시선
브라질敗는 잘난 다이버, 네이마르의 인과응보

6월18일밤 손흥민 같았던 수아레스엔 측은지심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브라질의 네이마르와 우루과이의 루이스 수아레스가 귀가조치됐다.

축구분석기관 및 베팅업체의 예상을 깨고 러시아월드컵 축구대회 8강전에서 브라질은 벨기에에 무릎을 꿇었다. 우루과이는 카바니의 부재속에 엉망이 된 팀 분위기를 추스리지 못한 채 프랑스에 완패하고 말았다.

두 수퍼스타의 실패를 보는 시선은 조금 차이가 있다. 네이마르에겐 ‘인과응보’, 수아레스에겐 ‘측은지심’이다.
무릎꿇은 네이마르 [연합뉴스]

세계 최고급 연봉을 받는 네이마르는 여전히 엄살로 표현되는 스타의식, 개인플레이를 버리지못해 결과적으로 팀 플레이를 망쳤고, 수아레스는 이번 대회 최고의 단짝으로 불리는 에딘손 카바니의 부재속에 마치 조별리스 스웨덴전에 공격과 수비의 긴 거리를 치뛰고 내리 뛰던 한국의 손흥민 같았다.

이번 대회에서 귀가조치된 ‘옛 스타’들의 모습은 명성과 연봉의 거품이 ‘최선을 다했어야 할 경기’를 뛰는 국가대항전 현장과 얼마나 괴리가 큰 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양치기소년 네이마르= 브라질은 7일(한국시간)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월드컵 8강전 벨기에와 경기에서 1-2로 패해 탈락했다.

네이바르의 공격은 여전히 ‘스타의식’으로 가득차 보였다. 수비수를 우습게 보듯 혼자 공을 몰고 돌진하다 발 하나 갖다댔을 뿐인데도 뺐겨 역습을 자초하는 일이 전반에만 세 번 있었다. 사소한 접촉에도 다이빙하는 버릇은 여전해, 팀의 기운을 빼버렸다. 전반 네이마르의 유효슈팅은 ‘0’였다.

후반에도 네이마르가 몰고가는 공은 수비수가 슬라이딩하지 않고 서서 발만 갖다대어도 될 정도로 아주 쉽게 차단됐다. 나홀로 돌파를 고집하는 모습은 어느 면에서 아르헨티나 메시가 조별리그때 보여준 모습과 오버랩된다. 네이마르는 후반전 페널티 지역에서 쇄도하다 상대 선수에게 걸린 듯 넘어졌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으로 선언하지 않았고, 벨기에 선수들은 네이마르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다이빙 선수’ 네이마르 때문에 브라질 전체가 ‘양치기소년’이 됐다. 후반 10분에는 벨기에의 골 지역에서 콩파니의 태클에 걸려 브라질의 제주스가 넘어졌지만 주심과 VAR심판들은 정상적인 플레이였다고 선언했다. 후반 인저리타임의 유효슈팅은 벨기에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스위스 공영 RTS는 러시아 월드컵에서 네이마르에게 가해진 파울과 이후의 프리킥까지 지체된 시간을 모두 쟀더니 14분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누워있을 시간에 동료와 패스를 하고 열심히 뛰어다녔다면, 조기 귀가조치를 당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미국 뉴스위크는 ‘심판들이 네이마르의 악명을 인지하고 있었다’면서 네이마르의 엄살이 결국 브라질의 발목을 잡았다고 논평했다.

▶짝 잃은 수아레스의 고독= 이에 비해 짝을 잃은 우루과이 수아레스는 6월18일 밤 한국의 손흥민 처럼 최전방에서 수비라인까지 내려와 육탄방어하다가 미드필드 혹은 적진에서 공을 기다렸지만 공을 구경하기 어려웠다.
“그리웠다 카바니” 수아레스의 좌절 [연합뉴스]

골키퍼의 실수 속에 팀의 0-2 패배를 곱씹어야 했던 수아레스는 동정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퇴장했다.

프랑스와의 경기 전까지 우루과이는 단단한 수비 후 펼치는 역습으로 4연승을 기록했다. 우루과이가 이 같은 전술을 펼칠 수 있던 것은 수아레스와 카바니 투톱의 환상적인 역습팀이 있었기 때문이다.

수아레스는 이번 대회에서 2골, 카바니는 3골을 넣는 등 팀이 기록한 7골 중 5골을 책임졌다.

수아레스가 프랑스와의 8강전에서 그랬듯이 투톱은 수비에도 열심이였다. 카바니가 포르투갈과의 16강전에서 왼쪽 장딴지에 부상을 당하면서 수아레스의 8강전 고독이 비롯됐다. 카바니를 대신해 출전한 크리스티안 스투아니는 프랑스 수비를 상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수아레스는 제대로 된 득점 기회 조차 잡기 어려웠다.

공수 연결이 되지 않으면서 우루과이는 헤맸고, 수아레스는 8년 만의 준결승 진출 꿈을 뒤로한 채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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