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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북 아파트도 ‘10억시대’ 눈앞…첫 주자는 용산
중위 매매가격 9억6250만원
개발호재 많아 상승세 지속

강북에서도 아파트 10억원 시대가 열리고 있다. 첫 주자는 용산이다.

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용산의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지난달 9억6250만원으로 조사됐다. 반 년새 6000만원 이상 오른 것으로, 이대로면 10억원을 넘기는 건 시간문제다.

전국에서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이 10억원 이상인 지역은 강남구(13억4500만원), 서초구(12억4250만원), 송파구(10억9750만원) 등 강남3구뿐이다. 중위가격은 아파트 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가운데 있는 값으로, 고가나 저가 아파트의 영향을 많이 받는 평균가격보다 시세를 더 잘 대표한다.

용산구 아파트 가격은 연초 이후 6.99% 올라 서울 평균(4.38%)을 크게 웃돌았다. ‘마용성’(마포ㆍ용산ㆍ성동구)으로 대표되는 강북 아파트 가격 주도지역 가운데서도 가장 상승률이 높다.

높은 가격 상승률은 용산구를 강남3구에 더 가깝게 하고 있다. 강남구와는 아직 가격 차이가 크지만 송파구와 비교하면 87.7%까지 격차를 좁혔다. 서초구와는 연초 75%가량 가격 차이가 났지만 지난달 77.46%까지 치고 올라왔다. 특히 용산구는 한남동의 한남더힐과 이촌동의 래미안첼리투스 등으로 대표되는 고가 아파트들이 꾸준히 수요를 불러모으고 있어 평균가격으로 따지면 송파구를 7000만원 이상 앞선다. 반면 성동구와 격차는 연초 2억5000만원 안팎에서 지난달 3억원으로 더 벌렸다.

용산구 아파트 가격 상승은 국제업무지구를 비롯한 굵직한 개발 기대감이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이촌동의 리모델링 추진과 한남뉴타운, 미군기지 이전부지 개발계획 등도 지역 부동산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으면서 아파트 가격도 덩달아 뛰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강로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미군지기 이전에 따른 각종 개발호재가 터지면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두고 호가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나인원 한남에 이어 옛 유엔사 부지에 신규 아파트가 들어서면 강남보다 먼저 3.3㎡당 1억원 시대를 용산이 열어 젖힐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용산은 그간 국제업무단지 불확실성 등으로 강남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많이 오르지 못했다”면서 “각종 정비사업이 본격화하고 교통망도 용산을 중심으로 짜여지면서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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