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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은 사가원림의 위세, 한국은 별서정원의 안빈낙도

정원문화 한중교류展, 베이징서 석달간

[헤럴드경제=함영훈기자] 한국, 중국, 일본의 정원문화는 있는 그대로의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인공미를 가미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르다.

정치 문화, 권력층의 성향과도 연관이 있다.

한국은 정치에 염증을 느낀 나머지 안빈낙도(安貧樂道) 하기 위해 경관 좋은 자연속에 아담한 정자를 짓고 거친 자연 일부를 다듬어서 만드는 ‘별서정원(別墅庭園)’의 형태가 많지만, 중국은 자신의 위세를 과시하기 위해 ‘1개 연못 3개의 산(一池三山)’을 기본 형태로 하는 중후장대형 ‘황가원림(皇家園林)’, ‘사가원림(私家園林)’의 모습을 띠었다.

일본의 정원문화는 쇼군의 중앙집권체제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비롯된 것이 많다. 지방 토호의 세력화를 억제하기 위해 지방의 성(城)들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나머지 부지가 정원으로 바뀐 경우가 많았다. 사람 사는 영역 인근에 아기자기한 인공미를 가미하면서 자연스럽게 주변 산천과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별서정원의 대표적인 것은 담양 소쇄원, 강진 다산정원, 보길도 부용동정원 등이다.

황가ㆍ사가원림의 대표작은 중국 쑤저우의 졸정원, 원림박물관, 사자림, 유원 등이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최종덕)는 중국원림박물관(관장 유요충)과 주중 한국문화원(원장 한재혁)과 공동으로 오는 8일부터 9월 2일까지 중국 베이징(北京) 원림박물관에서 ‘한국의 전통정원 특별 사진전(韩国风景园林图片展)’을 진행한다.

지난해 한중 수교 25주년 기념전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되는 이번 사진전은 그동안 문화재청에서 기념물로 지정된 문화재 중에서 한국의 전통정원을 대상으로 궁궐, 왕릉, 민가, 별서(別墅), 서원, 사찰, 누ㆍ정ㆍ대, 신림(제사용 보호숲) 등 유형별로 분류하여 대표적인 정원 사진 130여 개 작품과 초고화질(UHD)로 촬영한 동영상을 선보인다.

한국과 중국은 아주 오래전부터 돈독한 동반자 관계를 이어왔고 수려한 산수와 함께 정원 양식의 형성과 발전에도 서로 깊은 영향을 끼쳐왔다. 한국은 유교 문화를 바탕으로 한 별서정원이 발달하였고, 중국은 강북의 황가원림과 강남의 사가원림이 성행했으며 각자 독특한 ‘정원문화’로 발달해 왔다고 문화재청 관계자는 설명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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