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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생건강 365] 여름철은 ‘腸 수난’의 계절…설사·하혈땐 크론병 의심을


여름철은 장의 수난 계절이기도 합니다. 무더운 날씨로 인해 음식을 잘못 섭취하면, 복통 및 설사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해당 증상이 식중독 등 전염성에 의한 질환인지, 아니면 만성적인 염증성장질환인지를 명확하게 판단해 대처하는 것입니다. 염증성장질환의 주요 증상은 지속적인 설사와 복통입니다. 증상이 4주 이상 나타나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특히 혈변을 보이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이 외에도 변을 참지 못해 급히 화장실을 찾는 대변 절박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염증성장질환은 궤양성대장염과 크론병입니다. 궤양성대장염은 점액이 섞인 혈변이나 설사가 하루에 여러 번 나오고 대변 절박감, 잔변감, 복통이 흔합니다. 지속적인 염증은 대장암을 일으키는 위험요인이 되기 때문에 초기 빠른 대처가 중요합니다. 크론병의 초기 증상은 복통, 설사, 전신 나른함, 하혈, 발열, 체중감소, 항문통증 등입니다. 증상이 진행되면 빈혈이 심해지고 영양실조가 나타날 수 있으며, 장염과 유사해 치료시기를 놓칠 위험이 있습니다. 


염증성장질환은 증상이 사라져도 규칙적인 약물 복용과 정기적인 검사가 중요합니다. 증상이 없어도 장내에 염증이 남아있어 재발하거나 대장암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꾸준한 약물치료가 병행돼야 합니다.

대장내시경을 50대 이후 대장암 검진을 위한 검사로만 인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나이와 성별을 떠나 복통, 설사가 4주 이상 지속되거나 혈변을 보이면 주저없이 전문의의 진단을 받고 내시경 검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은 희귀질환이고 평생 지속되는 질병입니다. 하지만 조기 진단과 치료가 동반되면 대부분의 환자는 일상생활에 큰 문제가 없습니다. 암과 같은 불치병으로 생각하기보다는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적절히 치료하고 관리하는 만성질환으로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도움말: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이창균 교수>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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