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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대보증금만 48억 초고가‘나인원한남’ 내달 2일 청약

서울 용산구 한남동 옛 외인아파트 부지에 들어서는 ‘나인원 한남’이 다음달 2일 단 하루 청약을 받는다.

25일 분양 업계에 따르면 나인원 한남은 준비 중인 별도의 홈페이지를 통해 1가구 1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분양가 산정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4년 임대후 분양을 택했기 때문에 청약통장은 필요 없다. 다만 1가구가 2건 이상 청약을 하면 청약은 모두 무효가 된다. 계약금은 임대보증금의 20%이며 중도금은 4회에 걸쳐 총 39%에 달한다.

임대보증금은 적게는 30억원 중반에서 최고 48억원(3.3㎡당 4500만원)이다. 당초 시행사가 목표했던 분양가의 80% 수준으로, 여기에 70~150만원 수준의 월세가 붙는다. 가격표만 놓고보면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의 341가구 초고가 대단지가 탄생하는 셈이다.

사전 열기는 뜨겁다. 부산 등 지역의 자산가들까지 원정을 오면서 방문객을 하루 50팀으로 제한한 견본주택은 늘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한남대로 건너편 한남더힐의 3.3㎡당 매매가격이 7000만원을 호가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은 충분하다. 지난해 분양한 성동구 아크로서울포레스트는 3.3㎡당 최고 분양가가 4750만원에 달했지만 평균 2.1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4년간 살아본 뒤 구매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점이 오히려 실수요자에겐 매력 요인이 되고 있다.

분양가는 오는 2019년 말로 예정된 준공 시점에 감정평가로 결정하기 때문에 임대기간의 시세상승을 누릴 수 있다. 다만 이같은 열기가 청약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4년 임차기간 동안 종합부동산세 등 세금 부담은 없지만 이 기간은 보유기간에 따른 장기보유 특별공제 혜택이 없어 고가주택 소유자를 겨냥한 정부의 세금 압박은 신경 써야 한다.

무엇보다 입지 면에서 한남더힐과 직접 비교가 힘들만큼 약점이 뚜렷하다. 한강조망이 전혀 되지 않는데다 고급 주거지로는 기피하는 대로변에 있기 때문이다. 김재언 미래에셋대우 VIP컨설팅팀 부동산수석컨설턴트는 “한남더힐을 비롯한 한남동 쪽 인기와 선호도는 꾸준하다”며 “부동산시장 전반이 다소 침체돼 있긴 하지만 나인원 한남의 분양은 무난하게 성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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