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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큼 다가온 ‘로봇세상’…꿈키우는 中企
글로벌 로봇시장 2010년 이후 연평균 14%↑
한국, 밀도 높지만 지능로봇 경쟁에선 열세
에스피지 ‘특수감속기’·큐렉소 ‘의료용’ 주목


로봇이 강판을 용접하고 플라스틱 제품을 뽑아낸다. 또 여러 부품들을 조립해 포장용 로봇에 넘긴다. 성능평가용 로봇은 제품을 검수하고 나서 출하한다.

스마트공장이 구현된 우리 제조업 현장의 현재 모습이다. 로봇세상에 정부 지원도 늘어나면서 산업용 로봇 관련 중소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25일 로봇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시장은 2010년 이후 연평균 14%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세계 시장의 70%를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미국, 독일 5개국이 차지하고 있다.

한국의 로봇 시장은 2조~3조원 규모로 글로벌 시장의 20% 수준으로 파악된다. 한국은 로봇 밀도 1위, 자동화 준비지수(ARI)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기전자 산업에서의 높은 로봇 밀도 덕분이다.

그러나 높은 로봇밀도에 비해 대표 선수는 마땅찮다. 현재 글로벌 톱티어 로봇 제조사는 일본의 화낙과 야스카와, 독일의 쿠카, 스위스의 ABB로 압축된다. 국내에서는 현대중공업지주가 유일하게 세컨드 티어로 분류된다.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최근 국회가 ‘지능형 로봇개발 및 보급 촉진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로봇산업 육성 정책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공공기관의 로봇 제품 구매 권고 조항이 신설됐다. 로봇 소프트웨어도 정책 지원의 대상으로 확장됐다.

국내 로봇정책은 2008년 지능형 로봇법 신설 이후 5년마다 기본계획을 수립해 진행하고 있다. 2009~2013년까지 진행된 1차 기본 계획에 따라 로봇산업의 생산은 2.6배 증가했고 수출은 7.7배 증가했다.

2014년부터 올해까지 진행되는 2차 기본계획은 로봇 R&D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지능형 로봇법 개정안 통과로 내년부터는 3차 기본계획도 빠르게 수립될 예정이다. 정부의 로봇 육성정책에 수혜를 입을 중소기업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이유다.

에스피지는 일본 업체들이 독점하고 있는 로봇용 특수감속기 생산이 임박했다. 에스피지는 로봇용 특수감속기 이전 산업용 유성감속기 국산화 및 양산에 성공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로봇산업진흥원 및 국내 대기업들과 협력을 통한 특수감속기 매출도 에스피지 매출에 올해부터 반영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대기업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LG전자는 디스플레이, 반도체, 자동차 제조사에 스카라로봇, 원통좌표로봇 등을 공급하는 로보스타에 536억원을 투자해 지분 20%를 확보했다. 이어 최근에는 로봇 관절 핵심부품 액추에이터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로보티즈에도 90억원을 투자했다.

서비스업 진출도 활발하다. 의료용 로봇을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큐렉소는 인공관절 수술로봇 ‘티솔루션원’과 재활로봇, 중재시술(영상 장비를 이용한 치료법)로봇 등을 제품 라인업으로 보유하고 있다. 특히 핵심 제품인 인공관절 수술로봇은 미국 FDA 고관절 수술로봇으로 승인이 이미 완료됐다. 2018년 3분기 내 무릎관절 수술 승인 신청 후 연말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무릎관절 승인 시 현존하는 완전 자동화 인공관절 수술로봇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

청소용 로봇으로 알려진 유진로봇도 성장이 기대된다. 유진로봇은 최근 물류로봇 ‘고카트(GoCart)’를 출시하며 가전업체가 아닌 산업용로봇 전문업체로 변신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 물류배송 로봇인 고카트는 엘리베이터를 통한 층간이동이 가능해 병원, 창고, 호텔, 공항 등 다양한 실내 환경의 물류 운반에 적용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진원 기자/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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