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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쓰린 월드컵’…숙취해소음료로 푼다
패배 아픔 술로 달랜 응원족
거리응원장소 인근 판매 급증
밀크씨슬·헛개 함유제품 인기
주류시장 위축에도 지속 성장


대한민국 월드컵 축구 대표팀의 2연패로 ‘속쓰린 월드컵’이 이어지고 있다. 흥겨운 축제 분위기에 마셨던 술이 패배의 아픔을 달래는 술로 이어지면서 주류 소비는 크게 늘었고 덩달아 숙취해소 음료 역시 주목받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멕시코전이 열렸던 23일 오후부터 24일 자정까지 주요 편의점 매출이 일제히 증가했다

CU(씨유)에서는 멕시코전 당일, 주요 상품의 매출이 전주 대비 2배 넘게 증가했다. 특히 광화문, 영동대로 등 거리응원전이 펼쳐진 인근 지역 편의점 30여곳의 매출은 전주와 비교해 최대 10배를 웃돌았다. 맥주와 소주 매출은 전주 대비 각각 1853%, 1057% 증가했으며 냉장즉석식과 육가공류 안주류도 6배 이상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GS25 전국 점포에서도 맥주(287%), 마른 안주류(169%), 간편 먹거리(107%) 주요 상품 매출이 최대 2배 이상 늘었다.

이처럼 주류업계가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리면서 과음을 한 소비자들 사이 숙취해소 음료가 때아닌 인기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숙취해소 음료는 50% 점유율을 차지하는 CJ헬스케어 ‘컨디션’(1992년 출시)을 비롯해 ‘여명808’, ‘모닝케어’, ‘레디큐’, ‘정관장369’ 등이 대표적이다. 전통적 타깃은 4050 중년이었지만, 최근에는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2030부터 여성, 혼술족 등을 겨냥한 다양한 숙취해소제가 출시되고 있다.

유제품 전문기업 푸르밀은 해장 식품으로 우유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은 점에 주목해 이색 음료 ‘속풀어유’를 선보인다. 속풀어유는 GS25와 GS수퍼마켓 채널에서 출시되는 음료다. 간 보호와 숙취해소에 도움을 주는 밀크씨슬추출분말 230mg과 헛개나무추출액, 대추추출액 등 건강 원재료에 신선한 우유를 더해 고소하고 부드러운 풍미가 특징이다.

LG생활건강의 자회사 해태htb가 지난해 출시한 ‘갈아만든배 by 숙취비책’도 숙취해소 음료로 주목받고 있다. 표고버섯 균사체와 헛개나무 열매 추출 농축액 등이 들어있고, 무엇보다 기존 제품 대비 맛이 뛰어난 게 장점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식혜 음료에 헛개나무 열매 추출액을 넣은 팔도의 ‘비락 헛개식혜’도 같은 이유로 찾는 소비자들이 많다. 엿기름추출액과 멥쌀도 들어있어 헛개로 속도 풀고 식혜로 속도 채울 수 있다.

최근에는 20대 초반 젊은층과 여성 소비자를 겨냥해 젤리나 알약 형태의 숙취 해소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한독의 젤리제품 ‘레디큐-츄’는 달콤한 망고 맛과 쫄깃한 식감으로 여성 소비자가 많이 찾고 있다. 한독에 따르면, 지난 5월말까지 한독의 숙취해소제 레디큐-츄 판매량은 381만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6만개에 비해 85% 늘었다. 큐원 ‘상쾌환’은 알약 숙취해소제다. 효모추출물, 식물혼합농축액(헛개ㆍ창출ㆍ산사나무 열매ㆍ칡꽃), 각종 비타민, 진피 등 숙취해소에 필요한 성분을 고농축했다.

한편 주류시장의 전반적 위축과 소주ㆍ위스키 시장의 저도주 바람에도 불구하고 숙취해소 음료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숙취해소 음료 시장 규모는 2014년 1304억원에서 이듬해 1353억원으로 성장했고 지난해는 전년(1557억원) 보다 15% 가량 증가한 1800억원대를 돌파했다.

김지윤 기자/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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