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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다방’ 유인나, ‘하트시그널’과 또 다른 색깔 만든 비결

-‘삼청동 연애술사’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하트시그널’이 선남선녀의 썸이 오가는 미니시리즈 장르물이라면, ‘선다방’은 선남선녀들이 편안하게 선보는 주말드라마다.

‘하트시그널’은 순간의 감정까지도 ‘계산적’으로 보여주고, 타임라인을 바꿔 방송해 출연자의 감정선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악마의 편집도 불사한다. 입주자들의 마음이 거의 다 정해진 최종 선택을 앞두고 제비뽑기로 둘만 여행을 가게 하기도 한다. 반면 ‘선다방’은 선보는 시간과 흐름순대로 편집해 편하게 볼 수 있게 한다.

패널들의 역할도 차이가 난다. ‘하트시그널’의 패널들은 저마다 입주자의 감정선을 흥미롭게 예측하지만, ‘선다방’의 다방지기들은 바싹 긴장하고 있는 출연자들을 편안하게 하기위해 성의껏 준비하는 조력자들이다.

당연히, 재미는 ‘하트시그널’이 앞선다. 하지만 조미료를 치지 않는 ‘선다방’도 짝짓기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았다. 일반인들이 감정적으로 이입하기 더 좋은 프로그램은 ‘선다방’이다. 핑크빛 일요일을 책임진 ‘선다방’, 그 설렘의 중심에 유인나가 함께 했다.

‘선다방’은 스타 카페지기 4인방 유인나, 이적, 양세형, 로운이 실제 맞선 전문 카페를 운영하면서 일반인들의 맞선을 엿보고 요즘 시대 사랑관과 연애관 그리고 삶에 대해 이야기한 프로그램이다.

이적은 편안하게 무게감을 주는 토크를 하면서 때로는 감미로운 피아노 소리를 들려준다. 양세형의 사람 심리 독해는 가끔 과할 때도 있지만 유일하게 웃음을 주는 카페지기다. 막내 로운은 얼굴만 봐도 힐링된다.

유인나는 맞선 남녀의 의미 있는 시그널을 포착해 새로운 주제와 흐름을 만들어갔다. 감성 소녀 같은 모습으로 달달한 기류를 인지하고, 싱글이 느끼는 외로움을 대변하기도 하며 자연스럽게 녹아 들었다.

특히 남녀의 생각 차를 좁히는 현실 조언으로 ‘선다방’의 방향성과 매력을 결정짓는 키 포인트로 활약했다. 뿐만 아니라 유인나는 배려심 많고 말도 예쁘게 한다.

유인나는 “여자는 웃긴 남자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 나를 웃겨주는 남자를 좋아한다”, “대화가 많아야 꼭 좋은 건 아닌 것 같다. 공백도 대화의 일부가 된다”, “남녀 사이에서 혼자만 연락하면 서운한 법이다. 내일 당장 만나도 50년도 못 사랑해준다”, “그 사람이 마음에 들면 없던 현명함도 생긴다” “돌직구는 호감도에 영향이 없다. 상대가 마음에 들면 돌직구는 환영, 아니면 부담스러우니 눈치껏 하길” 등 끝없는 명언 제조로 화제를 이끌었다.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말과 행동에서도 의미 부여를 할 줄 아는 센스를 발휘한 것. 또 맞선에서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아이템을 손수 준비해오는 정성도 돋보였다.

그는 여성들 패션에 어울릴 무릎담요부터, 외모 점검을 도와줄 손거울, 긴장을 덜어줄 달콤한 솜사탕 제조에 나서는 등 커플 매니저 역할까지 빈틈없이 해냈다.

유인나의 이런 연애술사 면모는 프로그램을 대하는 ‘진심’에서 비롯됐다. 방송에서 그는 지인들의 결혼 소식을 접했을 때 “‘우리는 커플 매칭하기 힘든데 이렇게 결혼하는 사람이 많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처럼 일상 속에서도 늘 ‘선다방’과 함께하며 연애 서적을 찾아 읽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해왔다.

세심한 관심과 따뜻한 진심이 가득한 유인나만의 특화된 소통법이 ‘선다방’의 매력을 끌어올렸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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