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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델하우스 구름인파 몰렸는데…건설사들, 방문객 수 ‘쉬쉬’ 왜?
지난 4월 하남 감일 포웰시티 모델하우스 앞에 방문객들이 입장을 위해 긴 줄을 선채 기다리고 있다. [사진제공=현대건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삼성물산이 지난주 분양에 나선 ‘래미안 목동 아델리체’ 모델하우스에 개관 첫 날부터 많은 인파가 몰렸다. 그런데 분양대행사 측은 흥행 척도처럼 여기며 자랑하던 방문객 수를 공개하지 않아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20일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도 총 399가구를 모집했는데 1만190명이 몰려 평균 25.5대 1의 높은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예전 같으면 이 정도의 인기면 건설사가 앞장서서 청약 전부터 모델하우스 방문객 수를 공개해 홍보에 이용했겠지만 ‘상당한 방문객’이 찾았다는 것 외에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4월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대우·포스코·태영건설)이 경기도 하남시 감일지구에 분양한 ‘하남 포웰시티’ 모델하우스에도 구름인파가 몰렸다.

총 2096가구 분양에 5만5110명이 신청해 평균 26.3 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지만 건설사 측은 모델하우스 방문객 수를 밝히기 꺼려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처럼 건설사들이 모델하우스 홍보에 소극적으로 돌아선 것에 대해 정부의 정책기조와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6·19 부동산 대책부터 시작해 8·2 대책, 9·5 후속조치, 가계부채 관리방안, 임대주택 활성화방안 등 규제 정책을 잇따라 쏟아내며 집값 잡기에 노력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모델하우스에 “몇만명이 몰렸다”고 자랑하는 것은 마치 정부 기조에 반해 과열을 부추기는 것과 같은 모양새가 될 수 있어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분양현장이 과열 단지로 낙인 찍힐 경우 정부로부터 제재를 받을 수 있고 향후 해당지역 분양사업이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다.

이와 함께 모델하우스 방문객 수에 대한 ‘불신’ 등 여론의 비판적인 시선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일부 건설사들이 분양 흥행을 위해 방문객 수를 거짓으로 부풀린다는 폭로가 곳곳에서 나오면서 수치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요즘같이 정보가 발달한 시대에 수요자들은 철저히 입지와 주거환경, 투자가치 등을 조목조목 분석해 청약을 결정한다”며 “예전같이 방문객 수로 흥행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현시대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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