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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그룹 기업가치 올 들어 13조원 감소

-주력인 전자, 화학, 디스플레이 주가 부진
-LG생활건강 주가 20% 상승…‘나홀로 선전’
-증권업계, 하반기 화학ㆍ전자 반등 가능 전망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올해 들어 국내 증시에서 LG그룹주(株)의 부진이 유독 두드러지고 있다. 주력 사업인 화학과 전자, 디스플레이 계열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큰 폭으로 주저앉으면서 그룹 시가총액도 상반기에만 15조원 가까이 증발한 상황이다.

22일 코스콤(구 한국증권전산)에 따르면 연초 110조원을 넘나들었던 LG그룹의 시가총액은 95조5434억원(21일 종가 기준)까지 떨어졌다.

코스피 지수가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전날 주요 그룹들의 시총이 대부분 감소한 가운데 유독 LG가 입은 충격이 컸다. 삼성그룹이 1조8054억원, 현대차그룹이 1조4746억원 줄어든 데 반해 LG그룹 시총은 이날 하루 2조2527억원 감소했다.


LG그룹 주요 계열사 주가는 대부분 연초 대비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하며 동반 부진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LG생활건강이 고가 화장품 시장의 성장과 중국 매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유일하게 연초 대비 21% 넘게 상승했을 뿐 나머지 상장기업은 모두 내림세를 보였다. 특히 화학 업종이 지난 3월부터 조정을 받은 탓에 그룹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LG화학 주가는 13.7% 떨어졌다.

연일 신저가를 새로 쓰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같은 기간 36% 넘게 추락해 그룹 내 계열사 중 낙폭이 가장 컸다. 지난 2011년 10월 이후 7년여 만에 2만원선이 무너지는 등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반등 시기를 가늠하지 못하는 증권사들은 7년 만에 영업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매출의 90%를 차지했던 액정표시장치(LCD) 업황의 반등이나 안정화 없이는 실적 반등도 매우 제한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현재 예정된 중국의 LCD 투자 계획이 그대로 진행될 경우 2019년에도 적자를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LG디스플레이의 부진은 LG전자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의 지분 37.9%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LG전자의 주가도 올해 들어 22.6% 빠졌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G7 출시 효과가 미미한 가운데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영업적자 확대가 LG전자 주가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지주사인 LG(-22.4%)를 비롯해 LG하우시스(-28%), LG상사(-12.5%)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LG디스플레이 부진이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LG화학과 LG전자의 반등 가능성을 언급했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경우 3분기 전지 사업이 최성수기에 진입하고 정보전자 부문의 실적개선으로 석유화학의 실적 부진 리스크를 압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영업전선에 특별한 불확실성은 발견되지 않는다”며 “수익성이 높은 건강관리 가전의 수출 확대 등을 고려할 때 주가는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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