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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사 실적잔치 끝났다…ROA, 3년새 반토막
수수료 인하·연체율 반등 등 영향
2015년 이후 줄곳 하향 작년 1.2%


은행보다도 높은 효율성을 자랑하던 신용카드사들의 ‘잔치’가 3년만에 끝났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신용카드사들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3년 사이 2.5%에서 1.2%까지로 반토막났다.

지난 2011년 2.0%였던 8개 전업 카드사들의 ROA는 2012년 1.6%로 줄었다 이내 상승행진을 계속했다. 2014년 2.5%로 정점을 찍었던 ROA는 2015년에는 2.1%, 2016년에는 1.8%로 하강세를 이어갔다. 지난해에는 1.2%로 2014년 2.5%의 절반 이하로까지 내려왔다.


카드사들은 다른 금융업권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효율성을 자랑하던 곳이어서 ‘ROA 반토막’이 유난히 아픈 대목이다. 지난해부터 실적 잔치를 이어가고 있는 은행도 올해 1분기 기준 ROA는 0.74%다. 증권이나 보험도 지난 2014년 이래로 ROA 2%대를 기록한 적은 없었다. 카드사와 비견할만한 ROA를 기록한 곳은 저축은행 정도지만, 대손충당금 적립 기준이 높아지면서 지난해부터 하락했다.

카드사의 수익성 위축은 가맹점 수수료 하락과 대출 규제,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의 여파로 분석된다. 카드사의 주 수익원이던 수수료 수익과 이자수익이 줄면서 당기순이익도 2014년 2조2000억원에서 2016년 1조8000억원, 지난해에는 1조3000억원으로 하락했다.

카드사의 자산건전성에 대해서도 경고음이 들어왔다. 그간 하락세였던 연체율이 올해 들어 상승세로 전환된 것이다. 지난해 2분기말에는 1.91%였던 연체율이 3분기말에는 1.82%, 4분기 말에는 1.80%로까지 떨어졌다. 이를 올해 들어 단 1분기만에 넘어섰다. 올해 1분기 기준 연체율은 1.96%까지 올라갔다.

금안보고서는 “카드론에서의 부실채권 상각 규모가 증가하는 등 일부 불안한 징후들이 보인다”며 경고했다. 부실채권 상각액은 2013년 7000억원에도 못 미쳤던 것이 지난해 9000억원을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올해는 수익성 회복이 더 어려울 것이란 입장이다. 수수료율 재산정을 거치면 가맹수수료 일괄 인하에 더해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받는 영세, 중소가맹점까지 많아질 수 있다. 이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여당의 정책 공약이기도 하다.

서울에서는 QR코드를 이용한 자체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실무진에서 논의중이다. “핀테크 발전으로 간편송금 등 결제수단이 다양해지고 있는 점도 카드사의 수익성을 제약하는 요인”이라는 금안보고서 분석을 감안하면 이 역시 카드사 수익 악화로 이어진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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