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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금융 요동치는데…‘덕담’만 나눈 이주열
18일, 총재 초청 은행장 간담회
연임 축하…금리 등 민감현안 피해


초대한 이들도, 초대받은 손님도 극도로 말을 아꼈다. 12개 은행장과 유관기관 대표까지 19명이 모였지만 깊은 논의는 나오지 않았다. 미국의 긴축강화, 유럽의 양적완화 종료, 글로벌 무역 갈등과 원화가치 급락 등 수많은 변수들도 그저 식사에 곁들여진 얘깃거리였다.

지난 18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초청 은행장 간담회<사진>에 참석했던 한 시중은행장은 “저녁을 먹는 자리여서 무거운 얘기는 피했다”며 “미국 금리인상 등의 화두가 있었지만 부드러운 얘기들 뿐이었다”고 전했다.


다른 은행장 역시 “이 총재의 연임에 대한 축하가 오갔고, 미국 금리인상과 미ㆍ중 갈등의 영향에 대한 일반론 차원의 얘기들이 오갔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변동성 확대 등 금융시장 동향이 주된 화제였다. 하지만 은행장들과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은 ‘원론’ 뿐이었고, ‘각론’으로 들어가려는 시도조차 없었다는 전언이다. 대출금리 인상이나 가계부채 등에 관련된 내용은 언급조차되지 않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부터 한국과 미국간 금리 역전에 의한 자본유출 가능성 등 ‘거시’에 대한 의견들만 저녁 식사 내내 오갔다.

간담회에 앞서 기자들을 만났을 때도 이 총재는 말을 아꼈다. 이날 대화 주제에 대해 “국제 금융 환경의 변화 등 은행들이 관심을 가져야 될 것들이 있다”고 답하면서 금리 인상 속도 등 민감한 질문에 대해서는 “한은은 상황에 맞게 대처하고 있다”며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급변하는 금융환경 한복판에서 덕담, 원론적인 담소만 오간것을 두고 그만큼 이 총재의 고민이 무거워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 13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신흥국발(發) 위기설’을 낳으며 한은에 깊은 고민을 안겼다. 아르헨티나가 19일 주가 8% 하락하는 등 신흥국들이 주가, 통화가치 하락을 겪으며 ‘위기설’을 자극하고 있다. 여기에 원화가치 급락이란 고민까지 보태졌다. 지난 18일에는 7개월만에 원/달러 환율이 1100원을 돌파했고, 19일 오전까지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도현정ㆍ강승연 기자/kate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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