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금리ㆍ건전성 회복
저축銀, 선제적 리스크관리 필요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뭉칫돈이 다시 저축은행으로 향하고 있다. 저금리 시대에 부동산 시장도 얼어붙자 뭉칫돈이 고금리를 찾아 다시 저축은행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19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저축은행에 5000만원 이상 돈을 맡긴 예금주는 총 6만7888명이었다.
법인은 1907개로 지난해 말보다 166개(8.0%) 줄었지만, 개인은 6만5981명으로 4568명(7.4%) 늘었다.
이들이 저축은행에 맡긴 돈은 총 9조1000억원이다. 이중 예금자보호법상 저축은행이 파산하더라도 보호를 받을 수 있는 5000만원을 제외하면, 보호 못받는 돈이 5조6629억원이나 된다. 지난해 말(5조4138억원)보다 2491억원 늘어난 규모다.
전체 저축은행 예금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돈이 차지하는 비중도 17.0%에서 17.4%로 0.4%포인트 올라갔다.
저축은행이 보유한 5000만원 초과 예금액은 저축은행이 호황을 누렸던 2009년 말 7조6000억원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2011년 저축은행 부실사태를 겪으면서 학습 효과를 얻은 투자자들은 저축은행에 5000만원 이하로 예금하기 시작했다. 이에 5000만원 초과 예금이 2013년 3분기 1조7000억원까지 감소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저금리 장기화하면서 다시 저축은행으로 돈이 몰리는 추세다. 2015년 말 2조4000억원이었던 5000만원 초과 예금은 2016년 말 4조5000억원, 지난해 말 5조4000억원까지 뛰었다. 이 같은 속도라면 올해 내에 6조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5000만원 초과예금의 1인당 평균예금도 개인은 8500만원으로 전분기보다 200만원 늘었다. 법인 역시 1억4000만원 늘어난 18억2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저축은행에 돈이 다시 몰리는 것은 저금리 시대에 저축은행의 높은 예금금리가 매력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저축은행의 1년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2.46%로, 은행(2.02%)보다 0.44%포인트 높았다.
최근 저축은행이 체질개선을 통해 건전성이 좋아진 점도 한몫을 했다. 1분기 말 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15%로, 금융당국의 권고 기준인 8%를 6%포인트 이상 웃돈다.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5.2%로, 당국의 기준인 8%보다 3%포인트가량 여유가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최근 저축은행의 건전성 지표 하락과 관련, 저축은행에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주문한 바 있다”라며 “은행당 원금과 이자를 합쳐 5000만원씩 분산해 가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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