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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승기] 더 강력해진 ‘아메리칸 머슬카’의 대명사, 뉴 머스탱
- 날렵한 차체 인상적…계기판도 12인치 풀컬러 LCD로 ‘변화’
- 가속 시 고개 뒤로 젖혀지는 느낌 ‘짜릿’…정교함은 ‘글쎄’
- 에코부스트보단 GT에 ‘눈길’…심장 울리는 배기음 ‘일품’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가속페달을 밟은 발에 힘을 주니 목이 뒤로 젖혀졌다. 차는 고막을 울리는 굉음과 함께 쏜살같이 앞으로 달려나갔다. 미국을 대표하는 ‘머슬카(근육질의 스포츠카)’, 가장 미국적인 스포츠카인 포드의 머스탱은 강력한 성능과 야성펄펄 끊는 힘을 주체하기 힘든 헐리우드 히어로 영화 속 주인공 ‘헐크’를 연상케 하는 구석이 있었다.

기자는 지난 8일 강원 인제스피디움에서 열린 ‘머스탱 트렉데이’에서 2018년형 뉴 머스탱 2.3 에코부스트와 5.0GT 모델의 운전대를 잡는 기회를 가졌다.

짐카나를 마친 포드 2018 뉴 머스탱 [제공=포드코리아]

3년만에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돼 돌아온 6세대 머스탱은 전작과 비교해 상당부분 체중을 감량한 듯 보였다. 전면부 범퍼와 LED 헤드램프의 디자인이 달라졌고, 후드와 그릴 포지션이 낮아져 차가 전체적으로 낮고 넓어보였다. 이전 모델과 비교해 실제로 전고는 30㎜ 낮아졌고, 전폭은 35㎜ 늘어났다고 포드 관계자는 설명했다. 여기에 해외에서는 옵션으로 선택하는 하는 날개(리어 스포일러 윙)가 기본 사양으로 장착돼 날렵한 느낌이 한층 강화된 느낌이었다.

실내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이전 모델을 답습했지만, 계기판 만큼은 12인치 풀 컬러 LCD 디지털 계기판을 적용해 큰 변화를 줬다. 디지털 계기판은 노멀, 스포츠, 트랙 등 3가지 모드가 존재해, 모드 변경 시 각 특징에 맞춰 계기판의 레이아웃이 변경됐다. ‘마이모드’를 이용하면 계기판 색감을 내 마음대로 바꿀 수도 있다고 포드 관계자는 말했다.

이날 시승은 도심과 고속도로가 아닌 인제스피디움에 마련된 슬라럼(지그재그) 및 제로백(0~100㎞/h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 테스트 코스와 더불어 서킷에서 이뤄졌다.

서킷을 달리는 뉴 머스탱 [제공=포드코리아]

가장 먼저 체험한 것은 슬라럼 코스였다. 신형 머스탱의 핸들링과 가속력, 제동력을 알아보는 이 자리에서 포드코리아는 꼬깔모양 장애물을 여기저기 배치해 짐카나(gymkhana)를 열었다.

짐카나에서는 에코부스트 쿠페가 동원됐다. 본격적인 짐카나에 앞서 운전석에 탑승했다. 낮은 시트 포지션에 당황했다. 평소 시트의 높이를 최대치로 올리는 기자로서는 익숙하지 않은 느낌이었다. 그럼에도 저중심 후드 설계 탓인가 시야가 좁다는 느낌은 없었다.

시동을 켜고 가속페달을 밟자 차는 가볍게 ‘그릉’거리며 앞으로 나아갔다. 가속페달을 밟을 때마다 고개가 뒤로 휙휙 젖혀져 묘한 짜릿함을 자아냈다. 신형 머스탱은 1675㎏에 달하는 무게와 4.8m의 길이가 무색하게 좁은 라바콘 사이를 날렵하게 빠져나갔다. 핸들링이 눈에 띄게 정교하다는 느낌은 없었지만, 상당히 매끄럽게 S자 코스를 통과했다.

이어지는 제로백 테스트에서는 에코부스트 쿠페와 5.0 GT 쿠페 차량을 모두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두 차량 모두 스포츠 모드로 주행했지만, 성능에선 확연한 차이가 났다. 최고 출력 291마력, 최대 토크 44.9㎏ㆍm의 에코부스트로 주행할 때에는 느끼지 못했던 심장이 울리는 남성미가 그야말로 폭발하는 듯 했다. 5.0 GT 쿠페의 최대 출력은 446마력, 최대 토크는 54.1㎏ㆍm. 순식간에 시속 100㎞에 도달한다는 점은 에코부스트나 GT나 마찬가지였지만, GT의 배기음 만큼은 가히 독보적이었다. 가속페달에 체중을 실을 때마다 천둥이 치는 듯한 소리가 차체에서 흘러나왔다. 포드 관계자는 “이전 모델은 배기음을 끌 수 있는 시스템이 없어 불편을 호소하는 운전자가 적잖았다”며 “이를 반영해 신형 머스탱에선 배기음을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고 귀띔했다.

뉴 머스탱의 인테리어 [제공=포드코리아]
뉴 머스탱의 후측면부 [제공=포드코리아]

마지막으로는 서킷에서 여우의 꼬리를 잡듯 차량의 뒤를 쫓아가는 ‘폭스헌팅’ 체험을 했다. 인스트럭터가 탑승한 차량의 뒤를 4대의 차량이 한 줄로 따라 서킷을 주행하는 방식이었다. 서킷에서는 신형 머스탱의 개선된 서스펜션을 십분 느낄 수 있었다. 1초에 1000번 반응하는 마그네라이드 댐핑 시스템을 적용한 서스펜션은 코너링 시 둔덕을 밟아 넘을 때 차가 쏠리는 느낌을 현저히 낮춰줬다. 덕분에 몸이 탁, 탁 쏠릴 정도로 거친 주행성능과 달리 엉덩이로 느껴지는 승차감은 부드러웠다.

한편 신형 뉴 머스탱의 판매 가격은 트림(세부 모델)별로 4800만~6940만원이다. 쿠페와 컨버터블 두 가지 형태로 구입 가능하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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