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결제하면 3∼8% 수수료…사전차단 가능해져
-지난해 해외 사용액 15조원 중 18% 원화 결제돼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신용카드 해외원화결제(Dynamic Conversion Currency, DCC) 서비스를 내달부터 금융소비자가 사전에 차단할 수 있게 된다. 현지 통화로 결제하면 되는데 굳이 원화결제를 기본으로 설정해 불필요한 수수료 부담만 물린다는 비판을 반영한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내달 4일부터 해외원화결제 사전차단서비스를 시행한다고 18일 밝혔다.

해외 원화결제서비스란 해외 신용카드가맹점에서 원화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해외DCC 전문업체가 제공하는 서비스다. 원화로 결제하는데 대해 3∼8%의 수수료가 붙는다.

문제는 현지통화로 결제하면 이런 수수료 부담이 없다는 사실이다. 해외에 나갈때 현지 가맹점이나 국내 신용카드사와 계약한 해외신용카드사를 통해 현지 통화로 결제하면 되는 데, 원화 결제를 기본으로 설정해 국내금융소비자들이 해외여행을 할 때 영문도 모른 채 수수료를 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현지 통화 가치가 급등락하는 경우 원화결제가 더 안전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런 상황에 노출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는 것이 금융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금감원과 카드업계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원화결제를 사전 차단할 수 있도록 했다. 내달 4일부터 해외원화결제를 원치 않는 소비자는 카드사의 홈페이지나 콜센터,모바일 앱 등을 통해 사전차단 신청을 하면 된다. 신청이 되면 자신도 모르게 원화결제가 돼 3~8% 수수료를 부담하는 일이 없어진다.

한편, 지난해 신용카드 해외 이용건수 1억4062만건 중 원화결제서비스를 이용한 건수는 1558만건으로 11.1% 비중을 차지했다. 금액으로 보면 15조623억원 중 2조7577억원으로 18.3%나 된다.

kate0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