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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개월 만에 다시…김동철…“정체성확립” 바른미래 어디로…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약 1년 6개월 만에 비대위원장직을 다시 맡게 됐다. 그의 역할은 ‘관리’ 수준으로 보인다. 개혁보수ㆍ합리적 진보 사이 노선 다툼이 심한 와중에 비대위가 결단을 내리긴 쉽지 않다는 분석 때문이다.

원내대표 출마의사를 밝힌 한 바른미래당 의원은 18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어떻게 비대위에서 결정이 나겠느냐. 비대위가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며 “한 세력으로 정체성을 표현을 하기는 어렵다. 결국, 당원이 선택해서 자연스럽게 (한 노선으로) 표출이 될 것”이라고 했다.

비대위는 전당대회를 위한 준비 작업에 그치고, 이후 대표 선출과정에서 노선정리를 하겠다는 설명이다. 그렇게 되면 두 계파는 전당대회로 노선을 정리하는 ‘표 싸움’을 하게 된다. 그는 “당원이 생각하기에 옳은 노선에 적합한 인물을 당대표로 뽑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 비대위원장의 비대위는 탄핵 정국 이후 두 번째다. 그가 2016년 국민의당 시절 위원장직을 맡은 첫 번째 비대위도 사실상 대선을 준비하는 관리형 비대위였다. 당시 김 비대위원장은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까지 전체적인 선거 준비 및 관리를 했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당을 이끌었다.

표 싸움으로 가게 되면 노선은 국민의당 위주로 정리될 가능성이 있다. 의원 수 등 당세로 봤을 때 국민의당 출신이 유리하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국민의당 출신인 김관영ㆍ김성식ㆍ이언주 의원 등만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현재 바른미래당 내 바른정당 출신 지도부는 지상욱 정책위의장, 오신환 원내수석부대표가 있다.

와중에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은 현재 국면에서 한쪽으로의 노선 정리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정도의 주장을 내놓고 있다. 복수의 의원은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를 같이 껴안겠다고 한 정당이고, 두 세력은 공존하는 것이다”, “보수란 글자 자체는 자유한국당의 콘셉트”라는 말을 내놨다. ‘제3지대, 다당제, 중도’ 등 일단은 기존 콘셉트를 유지하겠단 이야기다.

비대위원인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내용적인 면에서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면서도 “바른미래는 중도개혁정당을 표방했다. 중도개혁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다시금 국민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정당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수민 의원은 “개혁 보수와 합리적 진보라는 풍차를 돌리겠다”고 했다.

반면, 유승민 전 바른미래 공동대표를 중심으로 ‘명확한 정체성 확립’이란 화두를 던진 ‘친유(친유승민)계’는 정체성 확립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라는 입장이다.

바른정책연구소 부소장인 이지현 바른미래 비대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바른미래당은 전통적 진보와 보수 중 어디서도 선택받지 못했다. 보수에 대한 개혁과 반성은 시대적 요구다”며 “첫째도, 둘째도 당 정체성을 확립하는 일이 먼저다. 정강ㆍ정책부터 정체성 확립에 실패하고 얼기설기 대충 집을 지으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홍태화 기자/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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