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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 유라시아철도 합류동북아 물류지도 확바뀐다
국제철도협력기구 정회원 가입

우리나라가 국제철도협력기구(OSJDㆍOrganization for Cooperation of Railway) 정회원으로 가입하면서 동북아 물류지도가 크게 바뀌게 될 전망이다. 유라시아 대륙철도가 한반도를 관통하게 되면 세계 무역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한국, 중국, 일본의 국제물류에 획기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한반도에서 유럽까지 배로는 30일이 걸리지만, 열차로는 2주면 닿는다.

손명수 국토교통부 철도국장은 8일 “이번 기구에 가입하면서 여객과 화물을 운송하는 협정을 28개국과 일괄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며 “대륙철도 통행 협정에 가입한 효력이 생겨 노선이 지나는 회원국과 개별 협정을 체결하지 않고 운송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윤상 국토부 철도정책과장은 “이번 OSJD 가입에 따라 화물 통관절차에서 우대를 받는 것은 물론 운송규약과 기준 제정 과정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게 된 것이 큰 의미”며 “남북 경협으로 끊어진 철도가 이어지면 물동량 증가 등 부가적인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OSJD는 옛 소련과 동유럽 국가 간 국제철도 운행을 위해 1956년 6월 창설됐다. 북한을 비롯해 러시아와 중국, 몽골, 카자흐스탄 등 27개국이 정회원이다. 우리나라는 2015년부터 OSJD의 문을 두드렸으나 북한의 거부권 행사로 가입이 무산됐다. 최근 두 차례에 걸친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은 찬성으로 돌아섰다.

한국ㆍ중국ㆍ유럽 철도의 표준궤(1435㎜)와 러시아 철도의 광궤(1520㎜)는 규격이 다르다. 하지만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궤간가변대차 기술로 해결이 가능하다.

정우태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교통환경연구팀 연구원은 “기존엔 궤도의 폭이 다른 국경에서 화물을 다른 열차로 옮기거나 대차를 교체하는 방식으로 일주일 이상이 지체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궤간가변대차 기술이 실제 노선에 적용되면 열차 이동속도를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륙철도의 출발점은 남북철도다. 남북이 연결되면 부산에서 출발하는 여객ㆍ화물 열차가 중국횡단철도(TCR)과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거쳐 중국과 러시아를 관통하게 된다. 이후 대륙철도는 유럽 각국이 참여하는 국제철도수송정부간기구(OTIFㆍIntergovernmentalOrganisation for International Carriage by Rail)로 연결된다. 국경 통과에 따른 운임 추가와 신분보장 등이 확보돼 빠르게 베를린과 파리까지 닿을 수 있다. 

정찬수 기자/an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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