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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안감에…몰카탐지기 구매 크게 늘어
‘노출의 계절’ 거래액 20% 증가
여성 커뮤니티 등 문의글 급증
초소형 카메라 업체는 초비상


“몰카탐지기 써보신 분 계신가요? 실제로 잘 작동하는지 궁금하네요.”(A 커뮤니티 게시글 중 일부)

연일 몰래카메라 범죄가 잇따르고, 노출의 계절 여름이 본격화되면서 ‘몰카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온라인 쇼핑몰에서 몰카 탐지기를 찾는 수요가 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온라인 쇼핑몰에서 몰래카메라 탐지기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사진은 몰카 탐지기 제품 이미지.

4일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27일까지 몰래카메라 탐지기 거래액은 전년보다 약 2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1번가에서 취급하는 몰카 탐지기는 약 100여종 수준이다. 가격대는 20만원대부터 15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11번가 관계자는 “절대적인 판매량은 아직 많지 않지만 비교적 고가인 데다 과거엔 수요가 잘 없던 제품인 것을 감안하면 20% 증가율은 충분히 의미있는 수치로 보인다”고 했다.

소셜커머스 위메프에서도 지난 한달(5월 1일~31일) 몰래카메라 탐지기 매출액이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6.04% 뛴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들이 주로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몰카 탐지기 관련 문의와 후기글도 늘고있다.

주요 여성 커뮤니티 중 한 곳인 B 사이트에서 한 회원은 “요즘 공중 화장실에 가면 괜히 불안해서 여기저기 두리번거리게 된다”며 “몰카 탐지기라도 사야하나 고민하고 있다”고 글을 남겼다. 또 다른 회원은 “얼마전 기숙사 몰카 사건이 터지고나서 기숙사 생활을 하는 딸에게 몰카 탐지기를 주문해줬다”며 “이거라도 사줘야 그나마 안심이 될 것 같았다”고 했다.

그럼에도 최신형 몰카의 경우 탐지기가 적발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안감은 여전하다.

이 가운데 초소형 카메라 등을 취급하는 온라인 쇼핑몰은 불똥이 튈라 긴장하는 모습이다. 4일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몰카’ 제목의 게시물은 200건이 넘는다. 몰카 판매에 대한 규제 강화를 요구하는 청원만 수십 건에 달한다.

대부분 온라인몰은 ‘몰카’, ‘도촬’ 등 키워드와 범죄악용 소지가 있는 광고 내용 등으로 판매를 규제하고 있다. 또 카메라임을 인지하지 못하도록 다른 형태 사물(안경, 볼펜, 시계 등)로 위장한 제품은 판매 자체를 금지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몰카 범죄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더욱 커지면서 판매자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청원 대부분은 초소형 카메라의 판매 자체를 금지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한 온라인몰에서 초소형 카메라 제품을 검색해보니, 각 제품마다 문의글에 판매 중단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항의 글이 달려 있었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초소형 카메라 제품 자체가 불법이 아니고 범죄수사나 잠입 취재에 활용되는 등 순기능을 하는 면도 있다”며 “법적 근거가 마련되지 않는 이상 판매 중개자로서 온라인몰이 무조건 판매를 제재하기는 어려운 입장” 이라고 했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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