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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비부머 가족여행’이 뜬다, 4년새 70% 증가
고도 경제성장 주역 이제야 가족 보듬기
전 가족 지불능력 보유, 관계 복원 도모
하나투어 여행박람회, 10대 트렌드 선정
현지 ‘데일리투어’, 소도시 여행도 인기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2030세대 성인 자녀와 5060세대 부모가 함께 떠나는 ‘베이비부머 가족여행’이 7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정권을 거치는 동안 한국의 고도성장을 주도해온 베이비붐 세대(1954~1963년생)와 어머니 기준으로 F세대(1966~1975년생) 중 50대에 접어든 사람들은 쏟아지는 업무에 치여 그간 해외여행을 좀처럼 하지 못하거나, 가족관계가 소원했었다. 이제 은퇴 전후 시기를 맞아 뒤늦게 나마 머리 굵어진 2030자녀와 가족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29일 하나투어가 자사 해외여행상품 예약통계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성인자녀와 부모가 함께 떠난 여행수요는 28만 7000여건으로 2013년 대비 7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조부모까지 3대가 함께한 여행수요도 7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투어는 이날 베이비붐세대의 가족여행을 포함해 2018년 10대 여행트렌드를 분석,발표했다.

올해는 프리미엄여행이나 소도시 여행 등 여행객 각자의 여행목적에 맞는 특화된 여행상품이 주목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여행과 현지 단기 패키지를 엮은 ‘데일리투어’도 인기를 끌고 있고, 인증 셀카, 인생샷 열풍에 이어 스냅사진의 인기도 부활하는 조짐이다. 다음은 6월 8일 개막하는 하나투어 여행박람회가 선정한 올해 여행트렌드.

5060-2030세대로 짜인 연예인 강석우씨 가족의 해외여행 표정

▶가족愛발견= 최근 여행업계는 가족여행이 화두이다. 가족여행 하면 떠오르는 것은 어린자녀를 둔 3040부모 주도의 여행이다. 그만큼 5060 부모가 이끄는 2세대이상 동반 가족여행은 그간 우리의 상상속에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했다.

그러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2030세대와 은퇴 시기에 접어든 5060 베이비부머 세대의 여행수요 증가가 맞물리며, 성인자녀와 부모가 함께 떠나는 가족여행이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따로따로 여행가던 5060과 2030이 극적인 여행 상봉을 시작한 것이다.

▶프리미엄여행= 올 상반기를 강타한 가심비 소비트렌드는 해외여행상품 선택에도 영향을 미쳤다. 해외여행과 병행하여 독특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테마여행이 대중화되었고, 다소 고가에 판매되는 노쇼핑/노옵션 상품을 선호하는 여행객도 늘었다. 하나투어는 항공과 호텔, 여행일정, 가이드서비스 등 여행상품 구성요소들이 일반상품대비 고급스러운 상위 10% 상품브랜드 ‘하나팩 프리미엄’을 론칭하기도 했다.

▶소도시여행= 여행객들로 북적이는 대도시보다 고즈넉한 소도시 여행을 선호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유럽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던 소도시여행은 최근 일본과 베트남, 태국 등지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소도시여행의 인기는 핫한 곳을 되려 거부한다는 혐(嫌)핫 트렌드와 연결 지을 수도 있는 현상이다. 소도시를 여행하는 이들은 작지만 개성 넘치고,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다양하다는 점을 매력으로 꼽는다. 하나투어 고객 중 소도시 방문일정이 포함된 패키지상품을 선택한 이들은 작년 들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식도락여행= 해외 맛집투어를 즐기는 식도락가도 많아졌다. 단순 랜드마크 관광보다 여행객 각자의 관심테마를 여행목적으로 삼는 독특한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식도락은 여행과 접목하기 가장 쉽고, 여행객들의 선호도 역시 높은 여행테마다. 이에 하나투어는 전문셰프가 동행하는 ‘셰프투어’, 한국보다는 현지에서 각광받는 맛집들을 골라 탐방하는 ‘맛10투어’, ‘미슐랭 투어’, ‘와이너리 투어’ 등 다양한 식도락 여행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현지투어= 여행일정을 여행객 각자가 기획하는 자유여행객이 증가함에 따라 여행사의 현지투어 상품이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여행객들의 자유일정 중간중간에 기호에 맞는 현지투어를 포함하면서 한결 완성도 높은 여행을 즐기기 시작한 것이다. 현지투어는 길게는 하루나 반나절, 짧게는 한두시간 코스로 구성된 투어 프로그램이다. 여행지를 좀 더 깊게 이해하고,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부활하는 스냅사진

▶스냅사진= 이미지 중심의 SNS가 대세가 되면서 한국인들의 여행인증샷 문화도 한층 고도화됐다. 단순히 여행지를 배경으로 찍는 셀피보다는 여행지 배경과 어우러지는 멋스러운 사진이 SNS에서 많은 관심을 받는다. 유럽 여행지를 배경으로 스냅사진을 찍어주는 전문업체 중에서는 하루에 수백만원 가격을 매긴 곳도 있다. 하나투어의 경우 자사의 일부 패키지와 허니문 상품에 전문 포토그래퍼의 스냅사진 촬영 서비스를 무료로 포함하고 있다.

▶일본여행 돌풍= 일본정부관광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들의 일본여행수요는 714만명을 넘기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나투어의 경우 작년 해외패키지여행객 중 35%가 일본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일본은 엔화가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을 중심으로 항공 노선이 꾸준히 늘고 있어 접근성이 향상되고 있다. 게다가 일본은 소도시 여행 트렌드의 수혜도 직접적으로 입고 있어 앞으로도 한동안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단독 맞춤여행= 단체맞춤여행은 여행상품을 구성하는 각종 요소들을 여행객이 입맛에 맞게 직접 선택해 만드는 DIY(Do it yourself) 여행 서비스다. 여행객 각자의 취향에 맞는 여행상품을 꾸릴 수 있는데다 우리가족 또는 일행끼리만 뭉쳐 여행을 즐길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

▶TV속 여행= 브라운관 속 여행예능의 인기는 올해도 식지 않았다. 패키지여행을 소재로 한 ‘뭉쳐야 뜬다’를 비롯해 알뜰여행(짠내투어), 자유여행(배틀트립) 등 다양한 형태 여행예능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여행예능의 인기는 여행객들의 여행심리를 자극하는 동시에 여행사들의 상품구성을 다변화하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소확행 국내여행= 올 들어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소.확.행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여행업계에서는 주말을 활용해 쉽게 다녀올 수 있는 국내여행이 일상 속 작은 여행에 해당된다. 지난 동계올림픽 개최로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평창과 강릉 일대, 최근 여행예능을 통해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뽐낸 남해 일대 등 다양한 매력의 국내여행지가 여행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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