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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미정상회담 전격 취소 파장] 0.1%에 허찔린 靑…승객없는 운전?
“최종결렬은 아닐것”…여전히 희망의 끈
강경화-폼페이오 통화 “모멘텀 유지 협의”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이 북미정상회담 취소로 최대 위기를 맞았다. 미국 측은 북미회담 취소 사실을 청와대에 사전통보 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핫라인 통화도 문재인 대통령은 못하고 있다. 운전대는 잡았으나 승객들이 다 내려버린 당혹스런 상황으로 분석된다. 다만 청와대는 이번 사안이 ‘회담 연기’일뿐 ‘최종 결렬’까지는 아닐 것이라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25일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미국측이 한국에 북미회담 취소 사실을 사전에 통보했느냐는 질문에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회담 취소 사실이 통보된 것으로 파악된지 30분 뒤인 이날 0시, NSC 상임위원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NSC긴급회의 소집은 지난해 11월 29일 이후 6개월여만에 처음이다.

한시간 동안 이뤄진 이날 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지금의 소통방식으로는 민감하고 어려운 외교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정상간 보다 직접적이고 긴밀한 대화로 해결해 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으로 미뤄보면 문 대통령은 김계관-최선희로 이어지는 북한측의 대미 강경 인사들과, 볼턴 국가안보보좌관과 펜스 부통령으로 이어지는 미국측의 대북 강경 인사들 사이의 설전이, 북미 정상간 불신으로까지 확대됐다고 분석한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가 북미회담 성사 가능성에 대해 ‘99.9% 성사’라고 밝힌 것은 무색해졌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21일 방미시 대통령 전용기에서 “북미정상회담은 99.9% 성사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후 청와대는 한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해서도 ‘성공적이었다’ 자평하면서 상황을 너무 낙관적으로만 해석했다는 비판에 처하게 됐다.

다만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회담 취소 통보’가 최종 결렬은 아닐 것이라 관측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시점에서 회담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마음이 바뀌면 내게 전화 해 달라’고 밝혔다. 이는 시점이 문제라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크고, 여전히 북미회담 가능성은 열어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전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트럼프 행정부의 상황 등을 공유하고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가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양 장관은 통화 말미에 발표된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 담화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며 “양 장관은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여전한 기대감을 표명하며 분명한 대화 지속 의지를 밝힌 점에 주목하고 대화의 모멘텀을 계속 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협의했다”고 했다.

홍석희·문재연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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