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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병 드는 ‘5월의 신부’ ②] 로맨틱한 ‘S라인 웨딩촬영’, 허리디스크 부를 수도…
-로맨틱한 분위기 만드는 웨딩촬영 ‘S라인 자세’
-억지로 강조하다 척추 균형 무너져 요추 염좌로
-코르셋ㆍ킬힐, 허리 각도 무너뜨려 요통 일으켜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지난달 말 결혼한 회사원 노모(34ㆍ여) 씨는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요통으로 한참 고생했다. 잔뜩 긴장한 채로 웨딩 촬영을 했던 것이 화근이었다. 사진사의 요구에 따라 과도하게 ‘S라인’을 유지하는 등 부자연스러운 자세로 사진을 찍었다. 틈틈이 쉬긴 했지만 무려 4시간이 넘게 진행된 사진 촬영은 허리 건강을 악화시켰다. 좀처럼 요통이 잦아들지 않아 찾은 병원에서 노 씨는 요추 염좌 진단을 받았다.

노 씨의 사례처럼 웨딩 촬영 시 대부분 예쁜 사진을 얻기 위해 부자연스러운 동작을 연속적으로 취하게 된다. 촬영에 소요되는 시간만 평균 4시간 안팎이다. 하지만 예비 신랑ㆍ신부는 평생 한 번뿐인 결혼식에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열심히 촬영에 임한다.

통계청의 ‘2017년 혼인ㆍ이혼 통계’ 자료에 따르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2.9세ㆍ여자 30.2세다. 만혼이 추세여서, 이미 척추와 관절이 노화되기 시작한 연령대에 결혼하는 사람이 많다. 더욱이 평소 운동이 부족한 사람은 웨딩 촬영 전후로 척추와 관절을 다치기 쉽다. 노 씨처럼 허리를 삐끗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평소 운동이 부족한 사람은 4시간 남짓 되는 웨딩 촬영 전후로 척추와 관절을 다치기 쉽다. 결혼식 당일에 신부의 몸매를 돋보이게 해 주는 코르셋은 상체를 고정시켜 척추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게 해 허리에 치명적이다. [제공=자생한방병원]

웨딩 촬영을 할 때 예비 신부가 돋보이도록 대부분 사진사는 ‘S라인’자세를 요구한다. 하지만 억지로 만든 ’S라인‘ 자세는 척추 질환에 노출되기 쉬운 자세다. 몸매를 강조하기 위해 가슴을 앞으로 내밀고 엉덩이를 뒤로 빼는 자세는 상체의 무게를 허리의 특정 부위로 집중시키게 된다.

근육과 인대가 약화된 상태에서 이런 자세를 유지하다 보면 염좌는 물론 위쪽 척추뼈가 아래쪽 척추뼈 보다 앞으로 밀려나는 척추전방전위증이나 급성 디스크에 걸릴 수 있다. 실제로 화보를 자주 촬영하는 여자 연예인은 장시간 촬영 후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자생한방병원의 홍순성 원장은 “몸매를 강조하기 위해 어색한 자세를 취하다 보면 순간적으로 관절과 척추에 압력이 높아지면서 부상을 입을 수도 있다. 급성 염좌가 대표적인 질환”이라며 “허리나 관절에 통증과 붓기가 나타났을 때는 바로 병원을 찾아 치료에 임하는 것이 디스크나 관절염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고 건강하게 예식장에 입장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

결혼식 당일에는 신부는 몸매가 더 아름다워 보일 수 있도록 코르셋, 킬힐 등을 착용한다. 하지만 드레스 안에 신부의 몸매를 돋보이게 해주기 위해 착용하는 코르셋은 조이면 조일수록 허리에는 치명적이다. 홍 원장은 “코르셋을 착용하면 허리에 힘을 주지 않아도 상체가 고정되면서 상대적으로 몸을 지탱하는 척추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게 된다”며 “특히 허리를 잘록하게 보이려고 너무 꽉 조이다 보면 허리 디스크의 원인이 되는 늑골 변형이나 혈액 순환 장애가 올 수 있다”고 했다.

결혼식장에서 신부가 신는 10㎝ 이상의 굽 높은 힐도 척추 건강에 좋지 않다. 일반적으로 하이힐을 신었을 때에는 중심을 잡기 위해 허리를 과하게 젖히게 된다. 맨발로 섰을 때보다 최대 약 15도 가량의 각도 차이를 나타내기도 한다. 이처럼 허리가 휜 상태에서는 1시간 안팎의 결혼식 시간이라 할지라도 척추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하고 척추 주변의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수축해 요통을 일으킬 수 있다.

홍 원장은 “주변에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를 보면 업무와 생활로 결혼이 임박해서야 서둘러 결혼 준비에 임하는 경우가 많다”며 “건강한 결혼 생활을 생각한다면 결혼을 결심하게 된 순간부터 충분한 시간과 여유를 가지고 체중 관리, 운동, 피부 관리 등 자기 관리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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