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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루킹, 되레 플리바게닝 제안” …검찰 ‘옥중 편지’내용 조목조목 반박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댓글 여론조작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드루킹(김동원)’이 김경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둘러싼 수사에 협조하는 대가로 검·경을 상대로 형량거래(플리바게닝)을 요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은 조선일보를 통해 공개된 ‘드루킹의 옥중편지’내용에 대해 검찰이 정면 반박하면서 드러났다.

윤대진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는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드루킹의 ‘옥중편지’ 내용 중 검찰 관련 내용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윤 차장검사에 따르면 드루킹은 2차 공판이 열리기 이틀 전인 지난 14일 변호인을 통해 검찰에 면담을 요청했다고 한다.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혐의를 받는 파워블로거 ‘드루킹’ 김모 씨가 16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검찰은 이날 드루킹을 소환해 오후 2시30분부터 오후 3시20분까지 약 50분간 임모 부부장검사가 드루킹을 면담, 전 과정을 영상 녹화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당초 드루킹이 그 동안 소환을 거부하다 피의자 조사에 응한 것으로 생각하고 면담에 응했다는 것이다.

윤 검사는 또 드루킹이 그 자리에서 담당 검사에게 김 전 의원의 연루 여부에 대한 ‘폭탄선물’ 대신 댓글 여론조작 수사의 폭을 줄여달라고 요구했다며 자신이 주도한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들은 처벌하지 말 것과 자신을 조속히 석방해달라는 조건도 달았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담당 검사가 제안을 일축하자 드루킹은 “(김경수 전 의원과의 관계를) 경찰과 언론에 알리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차장검사는 “드루킹의 의도가 의심스러워 드루킹과 임 부부장검사가 50분간 면담 상황을 영상 녹화·녹음을 했다”며 “이런 식의 허위 주장을 한다면 이를 공개할 의향도 있다”고 밝혔다. 또한 윤 차장검사는 “허위 주장에 대한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18일자 조선일보의 드루킹 옥중편지 보도를 접한 김경수 후보도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는 소설 같은 얘기”라고 일축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날 부산 중국 부산민주공원에서 참배를 마치고 나와 기자들과 만난 김 후보는 조선일보를 향해 “이렇게 마구 소설 같은 얘기를 바로 기사화해도 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검찰에 검은 거래까지 제안했다는데 그 의도가 무엇인지 뻔한 얘기를 바로 기사화한 조선일보는 같은 한 팀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후보는 “경찰 조사도 먼저 받겠다고 하고 특검도 먼저 주장했다. 거리낄 게 있다면 그러고서 선거에 나선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고 드루킹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한편 드루킹은 이날 변호인을 통해 조선일보에 탄원서란 이름으로 A4 용지 9장 분량의 옥중편지를 보내 “다른 피고인의 조사 시 모르는 검사가 들어와 ‘김경수와 관련된 진술은 빼라’고 지시했다고 들었다”며 “경찰은 믿을 수 없고 검찰은 수사를 축소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드루킹은 “김경수 전 의원이 매크로 댓글 작업을 사전에 알고 있었고 보고도 받았다”며 “김 전 의원에게 속았다”는 주장을 폈다. 그는 “검·경이 사건을 축소하고 나와 경공모에 모든 죄를 뒤집어씌우고 있다”는 말도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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