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매물 호가 대비 2.2~12.3% 낮아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서울 경매시장에서 낙찰가율 100% 이상을 기록한 아파트의 낙찰가격이 같은 아파트 호가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이 5월 1일부터 15일까지 서울시내 낙찰된 아파트(주상복합)를 전수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낙찰가격이 평균 약 5.8%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낙찰된 24건 중 권리분석상 인수사항이 없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 100% 이상을 기록한 14건을 주요 포털사이트의 동일 평형ㆍ층고 아파트와 비교한 결과다.
지난 5월 10일 낙찰된 ‘방배래미안타워’ 전용 135㎡는 14명의 응찰자가 몰려 낙찰가율의 130%인 13억399만원에 낙찰됐다. 반면 5월 현재 포털사이트에 등록된 매물은 13억5000만원~14억원을 형성하고 있다 최저 호가와 비교하더라도 약 4600여만원(3.5%) 싸게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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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연합뉴스] |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파크뷰자이’ 전용 60.7㎡는 13명이 경합한 끝에 감정가의 106%인 9억7700만원에 낙찰됐다. 해당 물건의 현재 호가는 10억5000만원~11억5000만원으로, 최저 호가와 비교해도 약 7300만원 이상 낮다.
중랑구 면목동 ‘대원칸타빌’ 전용 102.6㎡ 경매는 1명이 단독 입찰해 감정가의 102%인 4억8900만원에 낙찰됐다. 해당 물건의 호가는 약 5억원이다. 낙찰가격보다 약 1100만원 싸다. 호가 대비 약 2.2% 낮은 수준으로 조사한 물건 중 차이가 가장 적었다.
85㎡ 미만 주택의 취ㆍ등록세가 약 1.1%인 것을 고려하면 낙찰자는 일반매매보다 취ㆍ등록세와 중개수수료, 이사비 등을 합한 금액 정도를 수익으로 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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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찰가 및 매물 호가 비교. [자료제공=지지옥션] |
아울러 동작구 신대방동 ‘캐릭터그린빌’ 전용 45.9㎡는 1억4030만원에 낙찰됐으나 매물 호가가 1억6000만원~1억7500만원에 형성돼 최소 2000만원에서 3500만원까지 싸게 낙찰받았다. 호가보다 약 12.3% 싼 금액이다. 수익률은 전체 11건 중 가장 높았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작년 하반기부터 시세가 급등하면서 감정가격의 시세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경매 부동산이 일반 매매에 비해 최소 5%이상 저렴하게 낙찰된다는 점이 밝혀졌으며, 낙찰가율 100% 이하 물건들까지 포함할 경우 평균 수익성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5월 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법원경매는 총 38건이 진행됐다. 이 중 24건이 낙찰돼 평균 낙찰가율은 102.4%를 기록했다.
andy@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