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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빈곤국에 돈꿔주고 군사기지 받아…차관으로 아태영향력 확보”
하버드 교수, 미국 국무원에 보고서
스리랑카, 파키스탄 차관받고 전략기지 넘겨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이 ‘차관외교’를 통해 아시아태평양에서 영향력을 높이면서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지 더 가디언에 따르면 하버드 대학의 그래함 앨리슨(Graham Allison) 교수가 미국 국무원에 제공하기 위해 작성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아태지역의 국가를 대상으로 전략적인 차관을 제공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앨리슨 교수는 ‘투키디데스의 함정(기존 패권세력과 신흥세력 간의 충돌이 전쟁으로 비화)’ 이론을 들어 미국과 중국의 전쟁 가능성을 제시한 학자다.

중국이 개발중인 스리랑카 콜롬보 항구[신화쓰루]

40페이지에 달하는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가난한 나라들에게 거액의 차관을 제공하고 이를 상환하지 못하면 전략적 자원으로 돌려받고 있다. 타겟이 된 나라는 바누아투, 필리핀, 캄보디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스리랑카, 통가, 미크로네시아 등 16개 국가다.

보고서는 중국의 차관외교가 ‘일대일로(一帶一路)’를 구실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일대’는 중국에서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뻗어나가는 육상 실크로드 경제벨트이고, ‘일로’는 중국에서 동남아를 경유해 아프리카와 유럽으로 이어지는 해양 실크로드를 말한다.

대표적으로 파키스탄과 스리랑카 등은 중국으로부터 대규모 차관을 얻어 인프라 개발에 나섰지만 이를 상환하지 못해 항구 또는 군사기지를 중국에게 넘겨주게 됐다.

보고서는 중국의 차관외교가 미국과 그 동맹국의 전략을 약화시키는 역할을 한다면서 아시아에서 힘의 균형을 바꾸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중국이 남태평양 섬나라들과 접촉하며 이 지역에 영구적인 군사기지를 건설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2차세계대전 이후 누려왔던 지역 억지력 등을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중국 해군은 이를 기반으로 태평양까지 진출하고 만약 미래에 미국과 중국의 충돌이 발생하면 미국의 이익을 훼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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