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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맘코칭 전문가가 들려 주는 ‘우리 아이 영재 만들기’ 비법
시각장애 속에서도 네 자녀를 영재로 키워가고 있는 억척 맘의 성공스토리

맞벌이 가정과 1인 자녀가 보편화 된 시대에 자녀 넷을 영재로 키워가고 있는 주부가 있어 화제다. 영재교육 길라잡이 도서로 유명한 ‘칼비테의 영재교육법’(2006년, 푸른육아 출판)을 번역해 국내에 알린 ‘맘코칭센터’ 임주리 대표(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임대표의 맏아이는 공인된 영재검사 기관의 영재판별 표준검사를 통해 상위 0.4%에 속하는 영재인증을 받았다. 큰 아이를 낳은 지 2년이 채 안될 무렵부터 서서히 시작된 실명의 고통 속에서도 자녀교육의 원칙을 고집스럽게 지키며 아이 넷을 영재로 키워가고 있는 그녀만의 독특한 교육법을 들어 본다.

임주리 대표의 ‘맘 코칭’은 어린 자녀를 두었거나 출산 예정인 주부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그녀는 교육청, 관공서, 학교 등에서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매년 50여회의 육아 관련 강연을 하고, 20만명 이상의 주부들이 가입한 맘까페에서 육아와 부부간의 문제를 코칭하고 있다. 10여년간 임대표가 강연한 횟수는 약 500여회이고 (임대표에게) 상담 받은 사람만 누적인원 4천여명에 달한다.

임주리 대표가 운영하는 ‘맘코칭센터’의 슬로건은 ‘행복한 엄마, 행복한 대한민국’이다. 엄의 행복은 가족문제의 해결점이면서 영재교육의 출발점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영재판정을 받은 아이들의 공통점은 엄마의 행복지수가 높다는 점이다. 엄마가 직장이나 배우자 또는 성장과정에서 트라우마를 갖게 되면 자녀와의 애착관계 형성에도 문제가 이어져 (자녀의) 정서와 지능발달에도 악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한다.

임대표가 말하는 또 다른 영재교육의 키워드는 ‘스킨쉽’과 ‘공감’이다. 아이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많은 외부자극을 받게 되는 데 특히 뇌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엄마와 아기의 피부접촉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촉각을 느낄 수 있는 피부는 태내에서 만들어질 때 뇌와 똑같이 외배엽으로부터 발달하기 때문에 피부를 ‘제2의 뇌’라고도 말한다. 피부와 뇌는 풍부한 신경회로로 연결돼 서로 정보를 주고 받기 때문에 엄마의 적절한 스킨쉽은 아이와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해 줄 뿐만 아니라 신체발달과 정서발달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또한, 포옹을 하거나 피부가 서로 닿으면 사랑과 행복의 호르몬으로 알려진 옥시토신과 진통효과가 큰 엔도르핀도 분비되는 데 커뮤니케이션과 공감의 능력이 뛰어난 사람일수록 옥시토신과 엔도르핀 분비가 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녀는 이 때문에 엄마가 습관적으로 아기를 누워 있게 내버려 두지 말 것을 조언한다. 누워 있는 아기는 뱃속에 있는 태아와 마찬가지로 뇌의 자극을 받지 못해 뇌 성장의 기회를 그만큼 놓친다는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외출 시에도 가급적 유모차나 아기띠를 하지 말 것을 덧붙였다. 임대표 역시 외출 시 아이들을 항상 품에 안았고 심지어 1회용 기저귀를 한번도 사용하지 않고 ‘천기저귀’를 사용했다고 한다.

임주리 대표는 직장과 가사를 병행하는 대다수의 ‘직장맘’이 실천하기 어려운 부분이지만 딱 3년만 실천해 볼 것을 강조했다.

한편, 자녀를 영재로 길러 내기 위해서 공감의 능력 또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이가 속상한 일이 생겼을 때 문제해결에 초점을 맞추거나 성급하게 생각이 맞고 틀림을 가르쳐 주는 것보다 아이의 속상한 심정을 먼저 공감해 주고 아이의 생각을 점검해 주는 습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엄마의 공감은 아이의 자신감과 자존감을 길러 주고 이를 토대로 강한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다는 것이다.

이 외에 독서토론과 가족대화, 체험학습 등도 영재학습의 중요 요소라고 언급했다.

임 대표가 ‘맘코칭’ 전문가로 첫 발을 내딛게 된 계기는 그녀 스스로 겪게 된 산후우울증의 해법을 찾기 위해 가입한 맘카페에서 육아전문가의 글을 접하면서 시작되었다. 게시글을 하나씩 읽어가면서 어느 새 우울증도 극복하고 후배 ‘초보맘’을 위해 까페에 게시한 상담 글들이 까페 회원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게 되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육아와 부부문제 코칭 전문가 소리를 듣게 된 것이다.

우연찮게 시작한 ‘맘코칭’에서 소질을 발견한 임대표는 점차 강연 무대를 전국으로 넓혀갔다. 임대표의 강연을 한번도 듣지 않은 사람이 많았지만 한번으로 그친 사람 또한 찾기 힘들 정도로 팬덤을 쌓았던 것이다. 학교, 관공서 뿐만 아니라 방송에도 출연해 강의를 했다. ‘맘코칭센터’ 개원도 이 무렵이었다.

그러나 승승장구할 것 같은 임대표에게도 시련이 찾아왔다. 실명(失明) 선고를 받은 것이다. 라식 수술을 받은 눈이 첫 아이 두돌 무렵부터 서서히 안 보이기 시작해 병원을 찾았으나 의사들도 시력이 떨어지는 원인을 정확히 짚어내지 못했다. 2002년 자각 증세를 느낀 이후 2004년 원인을 찾아낼 때까지 시력은 급속도로 떨어졌다. 사물을 12배 확대해 주는 저시력자용 돋보기가 그녀의 필수품 중 하나였다.

그러던 중 2004년 연대 세브란스 김응권 박사가 실명의 원인을 찾아냈다. ‘아벨리노 각막 이영양증’ 환자에게 라식 수술을 할 경우 시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것이다. DNA문제로 발병하는 ‘이영양증’은 일종의 유전병인데 임대표가 여기에 해당된 것이다.

시력을 완전히 잃어버린다는 사실에 임대표는 처음 며칠을 펑펑 울었다고 한다. 사랑하는 아이 얼굴을 곧 볼 수 없다는 것 때문에 아이에게 쏟는 정성은 더욱 커지고 덩달아 둘째, 셋째 아이까지 연달아 낳게 되었다고 한다. 눈이 안 보이면 아이들의 얼굴을 볼 수 없을 것 같은 절박함과 애틋함에 미뤘던 출산을 시작했던 것이다. 그리고 실명에 대비해 가사 도구들과 아이 옷을 사용하기 편하게 정리하고 자녀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늘려갔다.

미뤘던 대학원 공부도 시작했다. 2009년 상명대 대학원에 진학해 ‘가족상담치료학’을 전공한 것이다. 둘째는 두돌이 채 안되었고 셋째를 임신한 상황에서 시작한 석사과정은 생각보다 즐거웠다고 한다. 실명 되기 전에 하고 싶은 공부도 맘껏 하고 아이들과 부평 집에서부터 종로구 구기동까지 등하교 하는 시간이 소풍처럼 행복했다고 한다.

때마침, ‘아벨리노 각막 이영양증’ 치료법을 알게 되어 2015년 수술을 받고 왼쪽 눈을 다시 보게 되었다. 양안 수술을 받지 않은 이유는 수술 받은 눈이 시간이 경과하면서 다시 실명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실명이 될 경우를 대비해 오른쪽 눈을 남겨두었다는 것이다. 절망 속에서도 희망의 빛을 찾아내고 행복을 만들어 가는 모습에서 고수의 내공이 엿보였다.

현재, 임주리 대표는 육아 및 부부간 흔히 발생하는 문제와 관련하여 ‘코칭 책’을 집필하고 있다. 엄마가 아이를, 배우자 간에 잘못된 소통 방식을 풍부한 상담 사례를 들어 바로 잡아 주고 갈등을 조기에 해소하기 바라는 맘에서 책을 출간한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이달부터 팟캐스트 ‘임주리의 행복레시피’와 조리용품 교체서비스 전문기업 ‘라피올라’의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서도 코칭을 확대한다고 말했다. 

 

윤병찬 yoon469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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