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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에 웃던 손보사, 올해는 ‘울상’ 왜?
연초 폭설로 車 손해율 ↑
IFRS 대비상품 비용상승
‘빅5’ 1분기 순익 33% 급감

1년 전만해도 손해율 하락으로 ‘미소’를 지었던 손해보험사들이 올해는 ‘울상’이다. 올초 기록적인 폭설로 손해율이 높아진데다, 장기보험 상품 판매비용이 급증하면서 순이익이 급감해서다.

15일까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화재ㆍ현대해상ㆍDB손보ㆍKB손보ㆍ메리츠화재 등 ‘빅5’의 순이익은 총 64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638억원)보다 32.7% 급감했다.

감소 폭이 가장 큰 곳은 DB손보로 1분기 1102억원의 순이익에 그쳤다. 전년 동기(1593억원) 대비 30.82% 줄어든 수치다. KB손보와 메리츠화재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9.6%와 28.9% 줄어든 684억원과 631억원을 기록했다. 하락률로는 DB손보에 버금간다. 그나마 현대해상은 순익이 1155억원에서 1060억원으로 8.2% 줄어드는 데 그쳤다.


부동의 1위 삼성화재는 순익이 30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030억원)보다 무려 40.1% 감소해 하락폭이 가장 크지만, 이는 을지로 구(舊) 본사사옥 매각 이익과 법인세율 인상효과 등 때문이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다면 오히려 11% 개선됐다는 평가다.

대형 손보사들은 올 1~2월 기록적인 폭설로 자동차 손해율이 급등했다. DB손보는 77.5%에서 85.4%로 7.9%포인트 치솟았다. 상위 5개사 중 상승폭이 가장 크다. 삼성화재도 76.4%에서 81.4%로 5%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상대적으로 순익 감소폭이 적었던 현대해상은 77.8%에서 80.4%로 2.6%포인트 오르는데 그쳤다.

장기보험 상품 판매 확대에 따른 마케팅 비용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손보사들은 IFRS17 도입을 눈앞에 두고 장기 보장성보험 판매를 확대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특히 치아보험 등 일부 상품에 대해 GA(독립 법인대리점)의 시책비가 경쟁적으로 상승한 점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연초 GA채널 시책비가 급증한 메리츠화재는 사업비율이 21.7%에서 25.9%로, 업계에서 유일하게 25%를 넘어섰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실적 부진 요인이 계절적 요인이 강한데다 마케팅 비용도 금융당국의 관리로 줄어들면 2분기엔 실적이 개선될 듯”이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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