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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낙찰금액만 7000억원 세기의 경매‘록펠러 컬렉션’
총 10억달러 규모…단일 경매 사상 최고가

기대 이상의 기록을 남겼다. 지난 8일 크리스티 뉴욕이 개최한 ‘록펠러 개인소장품 경매’는 ‘세기의 경매’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았다.

가장 관심이 집중됐던 파블로 피카소의 ‘꽃 바구니를 든 소녀’는 1억7937만 달러(한화 약 2025억 원)에 낙찰됐다. 경매전 예상응찰가 9000~1억2000만 달러(970억~1300억원)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꽃바구니를 든 소녀’는 이른바 ‘장밋빛 시대’에 속하는 1905년 제작된 희귀한 작품으로, 1905년 피카소가 파리에 거주하던 당시 옆집에 살던 꽃 파는 소녀를 모델로 그렸다. 미국 작가이자 컬렉터인 거트루드 스타인의 소장품을 록펠러 부부가 사들였고, 지난 50년간 뉴욕 65번가 ‘록펠러 맨션’ 서재에 걸려 있었을 정도로 아꼈던 그림이다. 

크리스티 뉴욕 록펠러 개인소장품 경매에서 1억7937만 달러(한화 약 2025억 원)에 낙찰된 파블로 피카소 ‘꽃 바구니를 든 소녀’.
[제공=크리스티코리아]

피카소 작품으로는 2015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7937만달러(2025억 원)에 낙찰된 ‘알제의 여인들’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경매가이며, 세계 미술품 경매기록만 놓고 보면 가장 비싼 그림 10위에 랭크됐다. 이전까지 10위는 지난 2006년 3월 소더비 뉴욕에서 낙찰된 파블로 피카소의 ‘도라마르의 초상’(9520만 달러)이다.

이외에도 클로드 모네가 전성기 시절인 1914~1917년 제작한 대작 ‘만개한 수련’이 8460만 달러(912억 원), 앙리 마티스의 ‘오달리스크’(목련 옆에 누운 나부)가 8070만 달러(870억 원)에 팔렸다.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이어진 오프라인 경매는 8일 ‘19ㆍ20세기 미술품’섹션에서만 6억4600만 달러(6967억 원)의 경매가를 기록했고 ‘미국 미술품’(1억688만 달러), ‘영국 및 유럽 고가구ㆍ도자기’(1236만 달러) 등 전체 규모가 8억1548만 달러(8707억 원)에 이른다. 11일까지 이어진 온라인 경매결과까지 더하면 1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게 외신들의 전망이다. 앞서 단일경매 최고기록은 2009년 프랑스 유명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의 컬렉션으로 4억 달러(4300억 원)에 낙찰된 바 있다.

이번 경매는 지난해 타계한 데이비드 록펠러의 유지에 따른 것으로, 낙찰금액은 전액 하버드 대학, 록펠러 대학, 뉴욕현대미술관(MoMA)등 사전에 지정한 11개 단체에 기증돼 문화, 교육, 의학, 환경분야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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