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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APAS]자동차는 스스로 로드킬을 해결할 수 있을까
<사진>롤스로이스 고스트의 야생동물 감지 모습 [출처=오토리브]
 [헤럴드경제 TAPAS=정태일 기자]한적한 도로에서 운전하다 갑자기 야생동물이 튀어나왔다면?
교과서식 대응은 경적을 울리며 천천히 지나간 뒤 신고하는 것이다. 운전대 급조작, 급브레이크, 상향등 켜기 등은 모두 피해야 한다. 하지만 예상치못한 순간에 침착하게 대처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그래서 주요 자동차 브랜드들은 야생 동물들의 로드킬을 비롯해 야간 보행자 충돌 등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들을 연구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고급 모델 위주로 적용되고 있어 대중적인 양산 단계라 보기 어렵다. 또 궁극적으로 자율주행 단계를 지향하는 관점에선 아직 기초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다.

■벤츠, BMW, 아우디, 볼보 등 적용
메르세데스-벤츠ㆍBMWㆍ아우디 등은 스웨덴 자율주행 전문 기업 오토리브 기술 ‘나이트 비전’을 도입했다. 동물을 감지하는 기술은 2013년 처음 개발됐다.
나이트 비전은 적외선 카메라 기술을 사용한다. 차 앞부분 그릴에 달린 카메라는 열감지 이미지를 생성한다. 그러면 온보드컴퓨터(ECU)가 알고리즘으로 동물 움직임을 포착해 계기반 디스플레이 등을 통해 운전자에게 경보해주는 방식이다. 나이트 비전 반응속도는 150밀리세컨드 정도다. 

<사진>오토리브 나이트 비전 [출처=오토리브]

벤츠는 S-클래스와 S65 AMG 및 마이바흐 등에 이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벤츠 ‘나이트 뷰 어시스트 플러스’ 기술은 원적외선과 근적외선 카메라를 결합한 ‘듀얼카메라’ 형식이다. 이 덕분에 헤드라이트가 비추는 것보다 4배 더 멀리 있는 물체의 열을 감지한다. 최장 감지 가능 거리는 150m에 달한다.


BMW는 7시리즈, 6시리즈, 5시리즈, X5, X6 등에 나이트 비전을 탑재했다. 적외선 카메라는 BMW 차량 ‘키드니 그릴’에 위치해 있다. 100m 거리까지 감지가 가능하다.


아우디도 A6, A7, A8, S6, S7, S8, Q7 등에 나이트 비전 기술을 적용했다. 역시 감지 가능 거리는 100m 수준이다.


이밖에 롤스로이스 고스트, 레이스 등도 같은 기술을 적용 중이다.

볼보의 접근은 위 브랜드들과 다르다. 볼보는 적외선 대신 레이다를 사용한다. 나이트 비전이 밤이라는 특정 시간대만 가능하다면 볼보 방식은 하루 종일 가동된다는 장점이 있다. 대신 볼보는 큰 사슴(mooseㆍelk) 등 몸집이 큰 동물 탐지 기능(Large Animal Detection)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적용된 모델은 S90, XC90 등이다. 


■아직은 도입단계 정도
적외선 카메라를 통해 전방 물체를 감지하는 기술은 주로 군사용으로 사용됐다. 미사일 등 고급 무기에 적용됐던 방식이라 가격 자체가 높을 수밖에 없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상위 모델 위주로만 기술을 도입한 것도 가격 문제와 연관 깊다. 오토리브도 양산 범위를 넓히기 위해 가격을 낮추는 방식을 고심 중이다.

ADAS(지능형 운전자 보조 시스템) 관점에서 현재 기술은 기초적인 단계에 불과하다. 전방에 나타난 동물을 감지해 운전자에게 경보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보조 수단으로 브레이크에 신호를 가하기는 하지만 미처 운전자가 차를 제어하지 못할 경우 완벽하게 브레이크나 핸들을 작동시키는 수준까진 이르지 못하고 있다. 

<사진>캥거루 감지 기술을 개발 중인 볼보 자동차 [출처=볼보]

자율주행 연구단계서 오류도 나타나고 있다. 볼보는 작년 자사 자율주행차가 캥거루를 인식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캥거루가 공중에 높이 떠올랐을 때 볼보의 자율주행차가 캥거루를 실제보다 멀리 있는 것으로 파악하거나 지면에 착지한 경우 실제 거리보다 더 가까이 있는 것으로 잘못 인지했다.

■국내 업체들의 계획은
국내 자동차 업계도 야간 보행자나 야생동물 식별을 위한 해법의 하나로 ‘원적외선 센서’도 검토 중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이미 양산 수준의 기술을 확보한 레이다, 카메라 기술력에 더해 원적외선 센서를 미래차 선행 기술의 하나로 보고 있지만, 개발을 진행할지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가격 등을 감안한 양산성과 기존 센서인 레이다 센서로도 보완 가능하다는 점을 놓고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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