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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이슈 추적] ‘피부과 집단 감염’ 패혈증, 적절한 치료 않을땐 생명 위협
-최근 서울 강남 한 피부과서 집단 감염된 패혈증 이슈
-세균이 몸안으로 퍼져 빠르게 증식…전신에 염증반응
-호흡 증가ㆍ혈압 저하…이대목동병원 사건 사망 원인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최근 서울 강남 지역의 한 피부과에서 시술을 받은 환자 20명이 집단으로 패혈증 증상을 보였다. 환자 20명 중 2명은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고, 나머지 18명은 일반 병실에서 치료 중이며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 모두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건이 알려진 지 사흘이 지났지만, 패혈증은 아직도 인터넷 포털 사이트, SNS(사회관계망서비스)의 주요 검색어 순위에 계속 오르내리고 있다.

패혈증은 자칫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다. 2014년 가수 신해철 씨는 물론 지난해 10월과 12월 각각 유명 한식당인 한일관 사장과 이화여대 목동병원의 신생아 4명의 사망 원인도 마지막에는 패혈증이었다. 

[사진=서울 강남 지역 피부과에서 발생한 ‘집단 패혈증’ 사건과 관련,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패혈증은 심하면 생명도 앗아 갈 수 있는 무서운 병이다. 지난 8일 오전 경찰과 보건당국이 해당 병원에 대해 현장 조사를 실시한 가운데 서울경찰청 과학수사대원이 병원이 입주한 건물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11일 서울대병원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패혈증은 혈액에서 세균이 증식하는 병으로, 미생물에 감염돼 전신에 심각한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어린이나 노인에게 흔히 나타나며, 혈관에 약물을 주사할 때에도 쉽게 감염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실제로 이번 사건에 대해 경찰은 해당 병원이 오염된 프로포폴 주사제를 투약하는 등 부실하게 감염 관리를 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수사하고 있다.

패혈증은 세균이 혈액에서 빠르게 증식하는 심각한 질환이다. 피부에 상처나 났거나 칫솔질할 때 구강을 통해 혈액으로 들어온 세균은 대개 신체의 면역 반응으로 살아남지 못한다. 그러나 신장 같은 주요 장기를 통해 세균이 많이 들어오면 패혈증이 생길 수 있다.

또 모든 세균 감염의 심각한 합병증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신해철 씨도 장 유착으로 복강경 수술을 받은 뒤 복막염과 심낭염의 합병증으로 인한 패혈증이 생겨 사망했다. 한일관 사장 김모 씨도 아파트에서 이웃인 가수 겸 배우 최시원 씨의 반려견에게 물렸다. 이후 3일 만에 녹농균으로 인한 패혈증으로 숨졌다.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의 영아 4명을 패혈증으로 한꺼번에 숨지게 한 원인균도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이었다.

패혈증이 발생하면 초기 증상으로는 호흡 수가 빨라지고, 지남력(시간ㆍ장소ㆍ사람에 대한 인지력)의 상실이나 정신 착란 등의 신경학적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혈압ㆍ신체 말단에 공급되는 혈액량의 저하로 인해 피부가 시퍼렇게 보이기도 한다.

균혈증(세균이 혈액 내에 돌아다니는 증상)이 있으면 세균이 혈류를 따라 돌아다니다가 신체의 특정 부위에 자리를 잡아 그 부위에 병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소화기 계통의 증상으로는 구역, 구토, 설사, 장 마비 증세가 나타나고 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소화기의 출혈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실제로 이번 사건에서 패혈증 증세를 보인 환자 20명은 모두 발열, 어지러움, 혈압 저하, 오심 등을 호소했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언론 보도대로 (패혈증 증세를 보인 환자)모두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이 맞다면 중환자실 환자들은 균혈증 상태일 수 있다”며 “후유증, 합병증 여부 등 환자의 상태를 계속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패혈증은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신체 장기 기능의 장애나 쇼크 등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사망률이 매우 높다. 발병 후 짧은 시간 내에 사망할 수 있고, 집에서 혼자 치료할 수도 없다.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히 병원에 가서 치료받아야 한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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