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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임플란트하듯…안들리면 귀에도 보청기·임플란트 하세요

  • 기사입력 2018-05-1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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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 빅데이터 들여다보니…
30대부터 난청 시작…환자 70대가 35%
상황따라 보청기·인공와우 이식 등 선택


#주부 염모(70) 씨는 지난해 말부터 다른 사람의 말소리가 선명하지 않고, 시끄러운 곳에서 대화할 때에는 상대방이 무슨 말을 했는지 재차 되물어보는 횟수가 늘어났다. 그러나 올해 3월 손자와 함께 길을 건너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손자가 길에서 넘어지는 것을 보고 막 쫓아가다 빵빵거리는 차 소리를 미처 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치료 중인 병원에서 난청으로 진단받고, 보청기 착용을 고민 중이다.

나이가 들면 우리 몸 구석구석에는 이상이 발생하게 된다. 귀도 그 중 하나다. 나이가 들어 잘 듣지 못하게되는 질환이 바로 노인성 난청이다. 난청이란 말 그대로 한쪽 또는 양쪽 귀에 생기는 다양한 청력 소실을 의미한다. 노인성 난청은 노화로 인해 청각기관의 기능이 떨어지며 나타나는 청력 감소를 말한다. 노인성 난청 증상은 서서히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기 때문에 잘 알아차리지 못할 뿐 아니라 잘 듣지 못한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환자도 많다. 난청은 염 씨의 사례처럼 자칫 큰 사고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미리 살펴 인공 와우 이식술, 보청기 등으로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난청은 30대부터 시작되며, 스트레스, 소음, 술, 담배 등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노인성 난청은 대인기피증, 우울증, 치매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보청기, 인공 와우 이식술 등으로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헤럴드경제DB]

“난청, 30대부터 시작…술ㆍ담배 피해야”=청각 경로에 문제가 생겨 소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난’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이 지난 5년 동안 연평균 4.8%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50대 이상 환자가 68.5%나 됐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난청 진료 인원은 2012년 27만7000명에서 2017년 34만9000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환자 수는 여성(18만5000여 명)이 남성(16만3000여 명)보다 많았지만, 연평균 증가율은 남성(4.9%)이 여성(4.6%)보다 높았다. 지난해 환자를 연령별로 보면 70대 이상이 34.9%로 가장 많았고 60대 18.7%, 50대 14.9% 순이었다.

난청은 질환의 원인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전음성 난청은 고막 파열 등으로 소리를 증폭시키는 기능을 하는 중이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들리는 소리 크기가 불충분하다고 느끼고 큰 소리를 들을 때는 불편함이 덜하다. 감각신경성 난청은 달팽이관 내부의 청신경 세포나 소리 전달을 위한 신경의 이상으로 약한 음에 대한 민감도가 떨어지고, 소리는 들리나 말소리를 알아듣기 힘든 증상을 호소한다.

생리적으로 사람은 30대 이후부터 서서히 난청이 시작된다. 20대가 들을 수 있는 소리를 30∼40대가 간혹 못 듣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렇게 나이가 들수록 난청이 심해지다 보면 65세 이상 노인 4명 중 1명, 75세 이상이면 2명 중 1명꼴로 보청기 착용이 필요한 수준의 난청이 생긴다.

최현승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70대 이상 난청 환자는 대부분 노인성 난청으로, 나이가 들면서 달팽이관의 노화 현상에 따라 발생한다”며 “청력 감소는 보통 30∼40대에 시작되며, 65세 이상 노인의 38%가 노인성 난청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담배, 술, 머리 외상, 약물 복용 등이 노인성 난청을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며 “독성 있는 약물, 스트레스, 소음, 술, 담배 등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최준 고려대 안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청력의 감소는 30대부터 시작되나, 1000㎐ 부근의 회화 영역에 청력 감소가 생겨 실제로 잘 안 들린다고 느끼게 되는 연령대는 40~60세”라며 ”60대가 되면 질병이나 외상 등의 요인에 의해 저주파 영역도 떨어지게 되며, 양쪽 귀의 청력 저하가 나타나고 다른 사람과의 대화가 어려워지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인성 난청이 발생한 뒤 증세가 심해지면 대인기피증이 발생할 수 있고 우울증, 치매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난청 심하면 귀걸이 보청기 효과적”=난청은 본인이 인지하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부모가 평소와 달리 목소리가 커지거나, 점점 대화에 불편을 느끼고, 자주 반복해서 되묻고, 질문에 부적절하게 대답을 한다면 노인성 난청을 의심해 봐야 한다. 최준 교수는 “만일 난청이 의심된다면 이비인후과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고, 조기에 발견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난청이 발생하면 업무, 각종 문화 생활, 대화, 의사소통 등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이 발생해 삶의 질이 저하되기 마련이다. 최준 교수는 “노인성 난청은 발생 시기가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난청이 의심된다면 전문의에 의한 병력 청취, 이경 혹은 내시경을 통한 고막 상태 판정, 청력 검사, 음차검사 등을 시행한다”며 “환자에 따라 소리에 대한 민감도, 소리에 적응하는 능력 등이 다르므로 청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에 대한 전반적인 검사를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노인성 난청은 원인에 따라 예방할 수 있으며, 난청의 진행을 막거나 경우에 따라 청력을 개선할 수도 있다. 본인의 청력 상태에 따라 보청기, 중이 임플란트(인공 중이 수술), 인공 와우 이식술을 선택하여 청각 재활을 시행할 수 있다.

난청의 치료법 중의 하나가 바로 보청기를 사용하는 것이지만, 보청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족해 환자들이 난청을 방치하면서 더욱 급격하게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 난청 초기에 보청기를 사용하면 소리가 잘 들릴 뿐 아니라 난청의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환자에 따라 소리에 대한 민감도와 소리에 적응하는 능력 등이 다르므로 정확한 청력 검사 후 청력 상태에 따라 보청기, 중이 임플란트, 인공 와우 이식술을 선택해 결정해야 한다.

최현승 교수는 “인공 와우 이식술은 소리를 듣는 일을 담당하는 유모세포가 모두 손상되거나 상실돼 고도 난청이 발생한 환자의 달팽이관 내 남아 있는 청신경을 직접 전기 자극하여 청력을 회복시켜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귀걸이 보청기는 귓바퀴에 보청기를 거는 형태이고 귓속형 보청기는 보청기 전체가 귓속 안에 들어가는 형태”라며 “각각의 보청기의 장단점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귓속형 보청기는 크기가 작고 출력이 약해 난청이 심한 경우 귀걸이 보청기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 하지만 개인마다 주파수별 청력이 다르고 보청기별 기능의 차이가 많기 때문에 전문가의 의견을 따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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