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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고성능 라인업 ‘N’ 뒤엔…‘세계 최고수준 장비’ 있었다
- 국내에 첫 고성능 라인업 ‘벨로스터 N’ 선보여…
- 경기 화성시 남양기술연구소 내 최첨단 장비 도입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현대차가 고성능차 라인업 ‘벨로스터 N’을 국내 시장에 처음 선보인 가운데 확연한 실력상승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현대차에 따르면 다음달 정식 출시를 앞둔 벨로스터 N과 유럽에 기출시된 i30 N 등 고성능 모델의 개발 뒤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시험장비가 큰 역할을 했다.

합리적인 가격의 보급형 차량을 만들며 성장해온 현대차는 최근 들어 고성능차 모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물론 고성능차 개발은 공짜로 얻어진 게 아니다. 기술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 덕분이다. 

현대차 남양기술연구소 R&H성능개발동에 위치한 ‘다이내믹 K&C 실험실’에서 서스페션 성능 시험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

지난 3일 현대차가 N 라인업 고성능차 개발을 위해 지난 2014년 신설한 R&H(Ride&Handling) 성능개발동을 둘러본 결과 이같은 투자는 분명히 현대차의 기술력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해주고 있었다.

축구장만한 넓이의 R&H 건물은 14종에 달하는 주행성능 시험장비가 들어있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차량 선행 개발 단계에서부터 실제 주행 조건을 재현해 차량의 성능을 최적화하기 위한 장비들”이라고 설명했다. 차를 다 만든 뒤 실제 도로에서 테스트하는 것이 아닌, 개발 단계부터 최적값을 찾아내는 것이다.

여러 장비들 중 ‘다이나믹K&C’ 장비는 급조타, 코너링, 험로주행 등 다양한 주행성능에서 서스펜션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측정하는 장비로 전 세계에 3대 밖에 없는 최첨단 장비라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주문 제작 방식으로 가격만 100억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벨로스터 N’과 유럽에 기출시한 ‘i30 N’의 서스펜션을 이곳에서 개발했다.

연구원이 장비를 작동시키자 시험실 안쪽에 위치한 샤시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각 시험모드에 따라 휠이 상하좌우로 매우 빠른 속도로 움직였고, 동시에 장비와 연동된 모니터에 결과값이 표시됐다. 실제 차량 주행 중에는 육안으로 보기 어려운 서스펜션의 실제 움직임을 아주 자세히 관찰할 수 있었다.

현대차 담당 연구원은 “실차 주행 실험의 경우 서스펜션 특성에 관해 이만큼 상세한 데이터를 얻기가 어렵다”며 “그러나 다이나믹K&C를 통해 차량성능을 사전 예측하고 실차 제작 전부터 부품-시스템-실차 성능 간 상관관계를 상세히 분석함으로써 개발품질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차 실험 결과값과 다이나믹K&C 시험 결과값은 거의 오차가 나지 않는다고 이 연구원은 덧붙였다.

현대기아차는 다이나믹K&C의 도입을 통해 일반 차량들의 품질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고성능차 개발을 위한 ‘한계상황 성능 개발’에도 앞장서고 있다고 한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올 1월 CES 2018에서 “고성능차의 기술을 일반차에 접목하면 시너지가 매우 크다. 고성능차가 훨씬 가혹한 환경에서 테스트되기 때문에 그 기술을 가져다 쓰면 차가 훨씬 안전해지기 때문”이라며 고성능차 개발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 바 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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