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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승기] ‘친환경’ + ‘소형 SUV’ = ‘니로’
- 하이브리드와 소형 SUV, 두 가지 트렌드 결합한 기아차 니로

- 출시 2년 가까이 됐지만 지난해 출시된 스토닉보다 잘 팔려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두 가지 트렌드를 꼽으라면 바로 ‘친환경’과 ‘소형 SUV’다.

먼저 소형 SUV는 점점 실용성을 중시하는 문화 덕분에 소형 및 준중형 세단을 밀어내고 엔트리카 시장의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여기에 높은 연료 효율성과 친환경성을 자랑하는 친환경차들도 판매 대수를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 높아지는 수요에 맞춰 국내외 완성차 메이커들은 한층 더 진일보한 순수전기차(EV)를 앞다퉈 내놓고 있지만 아직 미비한 국내 충전 인프라 때문에 대중화는 아직 시기상조다.

전기차로 넘어가는 중간 단계로 전기모터와 내연기관의 장점을 합친 ‘하이브리드 차량(HEV)’의 인기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이유다.

이처럼 ‘친환경 하이브리드’와 ‘소형 SUV’라는 최신 인기 트렌드를 한데 모은 차를 시승해봤다.

바로 기아자동차의 ‘니로’다.

출시 2년이 되어가지만 인기는 여전하다. 니로의 지난달 판매량은 1982대로, 같은 회사 경쟁자인 스토닉(1625대)를 뛰어넘었다.

전달인 2월에도 니로(1658대)는 스토닉(1616대)보다 많이 팔렸다. 스토닉이 지난해 나온 신차에 가까운 점을 고려하면 니로의 인기가 짐작 가능하다.

니로를 처음 마주한 느낌은 사실 ‘평범’ 이었다.

전면부엔 기아차 특유의 호랑이코 그릴이 뻗어있었지만 앞, 뒤, 옆 어디를 둘러봐도 ‘멋지다’거나 개성을 갖춘 포인트는 찾기 어려웠다. 외관 디자인이 니로의 가장 큰 약점이라는 세간의 평가가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다만 차량에 오르자 동급 대비 넓은 공간이 만족스러웠다.

헤드룸이 여유로운 건 SUV 차급을 생각하면 당연했지만 2열 레그룸이 여타 소형 SUV에 비해 넓은 느낌이었다.

실제 니로의 축거(앞바퀴와 뒷바퀴 사이의 거리)는 2700㎜로, 스토닉(2580㎜)은 물론 코나와 티볼리(2600㎜)와 비교해도 10㎝ 가량 길다.

스티어링 휠에는 푸른색 스티치로 고급감을 줬고, 도어 트림과 기어박스 등에 블랙 하이그로시 재질을 사용한 점도 만족스러웠다. 배터리를 트렁크가 아닌 2열 시트 하단에 배치해 적재 공간도 부족함이 없었다.

달리기 성능도 썩 괜찮은 수준이었다.

하이브리드 전용 신형 카파 1.6 GDI 엔진과 32kW급 모터 시스템을 갖춘 니로는 중고속에서 추월을 하거나 급가속을 할 때 힘이 크게 달린다는 느낌이 없었다.

다만 저속(전기모터)에서 중고속(가솔린 엔진)으로 넘어갈 때 느낌이 확연히 구분되는 점은 아쉬웠다.

하이브리드 SUV 답게 콘셉트 자체가 ‘주행성능’보다는 ‘연비와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터라 이해 가능한 수준이기는 했다.

실제 운행 후 연비는 17.7㎞/ℓ로, 18인치 타이어 기준 공인연비(17.1㎞/ℓ)를 뛰어넘었다.

외관 디자인만 취향에 맞는다면 ‘가성비와 실용성’ 만큼은 니로를 따라올 차가 아직까지 많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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