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K TV로 차세대 대형 TV 시장 선점 포석
- 제공 컨텐츠와 가격이 관건
[헤럴드경제(로마)= 정순식 기자] “샤프가 돌아왔다(Sharp is back)”
샤프가 승부수를 내걸었다.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대형 TV 시장에서 8K TV를 통해 시장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복안이다. 부활의배경지는 유럽이다.
샤프는 지난 20일(현지시간)부터 이탈리아 로마에서 진행 중인 ‘IFA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 2018’에 대대적인 후원을 통해 샤프의 부활을 전 세계 미디어들에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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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샤 레인지(Sascha Lange) 샤프 유럽ㆍ중동 및 아프리카(EMEA) 마케팅 및 영업 담당 부사장(Vice President)이 지난 20일 이탈리아 로마 셰라톤 데 메디치 로마호텔에서 열린 ‘IFA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 2018’에서 8K 초고해상도를 지원하는 액정표시장치(LCD) TV 신제품과 사업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제공=IFA] |
‘IFA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는 이른바 프리이파(pre-IFA)로 불린다. 매년 가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IFA)에 앞서 매년 4월에 진행되는 미디어 행사다. 올해도 전 세계에서 300여개사의 미디어들이 참석했다.
샤샤 레인지(Sascha Lange) 샤프 유럽ㆍ중동 및 아프리카(EMEA) 마케팅 및 영업 담당 부사장(Vice President)은 지난 20일 이탈리아 로마 셰라톤 데 메디치 로마호텔에서 열린 ‘IFA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 2018’ 파워브리핑을 통해 ‘샤프가 돌아왔다(Sharp is back)’는 주제로 8K TV의 사상 첫 유럽 출시를 알렸다. 이날 샤프는 8K LCD TV(모델명 LC-70X500) 신제품을 공개했다
그는 이날 “4월 마지막 주부터 유럽, 러시아를 대상으로 8K TV를 TV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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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프의 8K TV 신제품 모습 |
8K(7680×4320)는 FHD(풀HDㆍ1920×1080)보다 16배, UHD(울트라HDㆍ3840×2160)보다 4배 더 선명한 화질을 구현하는 제품이다.
유럽 첫 출시를 알린 ‘LC-70X500’ 제품은 지난해 샤프가 공개한 세계 최초의 70인치 8K TV다. 샤프는 지난해 9월,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8K TV를 중국에서 출시한 바 있다. 이어 일본, 대만 등에서 출시해 왔다. 8K TV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또한 이미 개발을 완료했으나 출시를 하지 않고 있다. 아직 제공 컨텐츠도 부족하고 가격이 높아 시장 수요가 미진하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는 최근 뉴욕 옛 미국증권거래소에서 8K QLED TV 글로벌 론칭 행사를 가진 바 있다. 삼성전자의 2018년형 8K QLED TV는 인공지능(AI) 고화질 변환 기술을 통해 4K 영상을 8K급으로 변환해 재생한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8K 해상도의 88인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내놓은 바 있다.
이런 여건에도 샤프는 승부수를 던졌다. 유럽 시장 출시는 유럽 TV 시장의 대형화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50인치에서 54인치 TV 제품 판매량이 23% 감소했지만, 55인치에서 59인치 제품은 23% 증가했고, 60인치에서 69인치 제품은 37% 증가했다. 70인치 이상 제품 판매량은 35% 증가했다.
이처럼 샤프가 8K TV에 사활을 걸고 있는 데는 LCD 패널에서의 샤프의 위상과 관계가 깊다. 샤프는 세계 최초로 10세대 초대형 LCD 라인을 가동한 회사다. 이 자신감을 바탕으로 샤프는 삼성전자에 LCD 패널 공급을 중단하기도 했다. 이는 샤프가 자체 TV판매를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됐다.
그리고 현재 샤프는 이 돌파구를 8K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제공 컨텐츠의 대중성과 가격으로 모아진다. 아직 대부분의 콘텐츠는 풀HDㆍ 울트라HD 해상도로 제공되고 있다. 이런 여건에도 8K TV의 가격은 약 1600만원에 육박한다.
이에 대해 레인지 부사장은 “8K는 단순히 화질이나 밝기가 좋아지는 문제가 아니라 시청자들의 실제 경험을 개선시킨다”며 “샤프의 8K TV를 경험한 소비자들로부터 3D 체험을 하는 것 같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su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