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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값싼 주식’ 건설株, 남북경협 없이도 매력있다“
-주요 건설사 평균 ROE 코스피 상회ㆍPBR은 대형주 대비 30% 할인
-“실적 안정적ㆍ신규수주 기대감 기대볼 만”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남북 긴장 완화에 따른 경제협력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증권시장에서 건설업종의 주가 상승이 가파르다. 급등 이후 빠른 하락세로 전환해 피해를 안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실적 개선세와 여전히 낮은 주가를 고려한다면 향후에도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 주 코스피 건설업 지수는 11% 증가했다. 이는 연초대비 18%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같은기간 코스피 상승률과의 격차도 상당하다.

이같은 건설업종 강세는 남북 긴장 완화에 따른 경제협력 기대감이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월 개최된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남북 화해모드가 조성되고, 남ㆍ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ㆍ미 정상회담까지 예정돼 긍정적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지난 17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남ㆍ북간 종전 논의를 축복한다’고 발언함에 따라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고 말했다.

연초 이후 건설업종 주가수익률 [자료=한화투자증권]


실제 건설업종 지수의 강세는 지난 1990년 통일을 이뤘던 독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통일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기 시작한 1988년 초반 이후 통일이 이뤄진 1990년 사이 독일의 주가지수(DAX) 상승률은 같은기간 여타 글로벌 주가지수의 오름폭을 크게 웃도는 94%에 달했다. 특히 그 중에서도 380%의 오름폭을 나타낸 건설업종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한국에서도 지난 1ㆍ2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건설업 주가는 가파른 오름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남북관계 개선에 다른 건설업종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남북경제협력사업의 진행 여부, 해당 사업의 규모나 수혜 업체에 대해서는 가늠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지만, 실적 대비 저평가된 현재의 주가 상황은 이같은 기대감을 반영하기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는 분석이다.

송 연구원은 “주택 부문에 힘입어 건설사의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고, 이에 따라 주요 건설사의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올해 12.1%로 코스피 ROE를 상회할 전망”이라며 “그러나 이는 12개월 선행 PBR기준으로, 기타 업종 대형주와 비교해 30% 가량 할인 거래되고 있는 수준이다. 실적이 안정적으로 받쳐주고 해외 신규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깔린 상황에서 남북경협 이슈는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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