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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공헌도 ‘다함께’”…기업 연합 ‘콜렉티브 임팩트’
- ‘행복얼라이언스(Happy Alliance)’ 14개 연합으로 시작해 35개 기업으로 규모 커져
- 포스코의 ‘두근두근 드라이빙’ 다문화 가족의 운전면허 취득 지원
- 자폐성 장애인 자립 위하는 ‘AIN(자폐성 장애인 임팩트 네트워크)’도 대표 사례
- 해외서는 이미 콜렉티브 임팩트 통한 유의미한 결과 거두고 있어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최근 업계 간 ‘컬래버레이션’이 사회공헌 분야까지도 확산되고 있다.

기업들의 사회공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콜렉티브 임팩트(Collective Impact)’ 움직임도 함께 나타나는 추세다.

콜렉티브 임팩트란 정부, 기업, 시민단체, 학회 등 다양한 주체가 힘을 모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의 과제를 설정하고 실천하는 행동을 말한다. 2011년 미국의 유명 사회혁신 잡지인 스탠퍼드 소셜 이노베이션 리뷰(SSIR)에서 처음 등장한 이래 주목받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기업들의 콜렉티브 임팩트가 결식아동이나 다문화가정 돕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도되고 있다.

지난 2016년 결성된 ‘행복얼라이언스(Happy Alliance)’가 대표적인 사례다.

행복얼라이언스는 초기 14개 기업의 연합으로 시작돼 올해에는 SM엔터테인먼트, 요기요, 전자랜드, LH공사, 올가니카 등 35개 기업 참여로 규모가 커졌다. 멤버사들은 지난해 결식아동 문제 해결을 위하여 행복 징검다리 캠페인, 크라우드 펀딩, 행복도시락 배달 등을 진행했다.

멤버사들은 많은 시민들이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시민 대상 캠페인을 진행해 3만 개 이상의 행복도시락을 기부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행복얼라이언스 참여 기업의 주요 관계자와 홍보대사 보아(BoA)가 지난 17일 진행된 협약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며 활동 의지를 다졌다. [제공=SK행복나눔재단]

올해 행복얼라이언스는 더 커진 규모로, 아동 영양 및 장애 아동 이동권 보장 등 전반적인 아동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나선다는 계획이다. 올해로 활동 3기를 맞은 행복얼라이언스는 지난 17일 ‘2018 행복얼라이언스 협약식’을 갖고 참여 멤버사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 보아(BoA)를 홍보대사로 위촉하며 활동의 막을 열었다. ‘일상 속 나눔으로 행복을 채우다’라는 슬로건 하에 일반 시민도 함께할 수 있는 기부 활동과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으로, 멤버사들은 각 사가 보유한 자원을 활용한 도시락·현물 기부, 봉사 활동 등을 펼치게 된다.

최광철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사회공헌위원장은 “사회공헌 활동도 협력과 공유가 기반이 됐을 때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것을 체감해 행복얼라이언스를 결성했으며, 실제 지난해 멤버사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결식 우려 아동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었다”며 “올해 멤버사가 늘어난 만큼 전폭적 지원을 통한 사회공헌 활동 임팩트도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간 기업이 주도해 공공기관과 다문화 가족을 돕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다문화 가족의 운전면허 취득을 지원하는 포스코의 ‘두근두근 드라이빙’이 대표적이다. 두근두근 드라이빙은 포스코건설, 인천지방경찰청, 인천 YWCA가 힘을 모아 운영되는 프로그램이다. 결혼 이민자의 운전면허 취득을 위해 온라인 교육 강좌를 제공하고, 활용이 유용한 모바일 웹 교육 강좌 콘텐츠를 개발함으로써 다문화 가족이 시간과 장소에 국한 받지 않고 교육받도록 지원한다.

콜렉티브 임팩트 사례는 소셜 벤처 업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자폐성 장애인의 자립을 위해 소셜 벤처와 기업 등이 발족한 ‘AIN(자폐성 장애인 임팩트 네트워크)’가 그 사례다. 사회 혁신 컨설팅ㆍ투자 전문 기업 엠와이소셜컴퍼니(MYSC)가 조성한 것으로, 피치마켓과 동구밭, 플레이31 등 소셜벤처가 가입돼 있으며, 하나은행, KMI(한국의학연구소) 등이 파트너로 참여해 필요한 자원을 후원한다. 소셜벤처 동구밭은 도시 농업을 통해 장애인의 사회성을 키워주고, 각각 독서 콘텐츠와 놀이도구 등을 제작하는 ‘피치마켓’과 ‘플레이31’이 교육을 담당해 장애인의 자립을 돕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콜렉티브 임팩트를 통한 유의미한 결과를 거두고 있다.

엠엔엠즈(M&M’s), 스니커즈(Snickers) 등의 초콜릿으로 유명한 미국 초콜릿 회사 ‘마즈(Mars)’는 코트디부아르, 튀니지, 케냐 등에서 벌어지고 있는 아프리카 빈곤 문제를 해결하고자 발 벗고 나서 화제가 된 바 있다.

마즈는 코트디부아르 지역 농부들의 빈곤에 문제를 느끼고, 50만 명 이상의 코코아 재배 농부 삶을 증진하고자 비정부기구와 지자체 등과 손을 잡았다. 우선 마즈는 조사를 통해 더 나은 농업 기술과 작물 저장 방법 등을 도입하면 재배 면적 1헥타르(ha) 당 산출물을 3배 이상 증가시키고, 농부들의 수입을 늘리며 마즈의 공급망도 확보할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마즈의 주도 하에 코트디부아르 정부는 농부 양산을, 월드뱅크는 도로 건설 등을 지원했고, 후원자들은 헬스케어, 교육 등을 지원하는 비정부기구를 후원하며 농민의 삶 개선에 뜻을 함께했다.

이외에도 미국 신시내티주의 비영리단체 ‘스트라이브 투게더(Strive Together)’는 미국의 공교육 수준 향상을 위해 민간 재단, 비영리 단체 등의 참여를 이끌었다. 그 결과, 수십 개 지역에서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향상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 버지니아 남동부 지역의 엘리자베스(Elizabeth) 강을 살리고자 시 관계자, 재단, 기업 등이 추진한 ‘Elizabeth River Project’도 성공 사례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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