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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 훈풍’타고 건설株 귀환
코스피 KRX건설업종 이틀간 11% 급증
종전 선언 가능성에 건설업 주가 올라
北, 비핵화 합의후 중국식 개혁·개방땐
인프라 중심 국내건설사 참여 기대 높아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 등 각종 부동산 규제 강화와 해외 수주 기근에 시달리던 건설주들이 최근 봄바람을 타고 다시 비상(飛上)하기 시작했다. 남북 관계 개선이 급물살을 타자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 심리가 건설업종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1분기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여 주가를 떠받치는 기초체력도 탄탄하다.

지난 18~19일 이틀 간 코스피 시장에서 KRX건설업종 지수는 약 11% 급등했다. 건설업종의 대표주자인 현대건설 주가가 이틀 연속 10%를 넘나드는 상승폭을 보여줬다. GS건설, 현대산업, 대림산업의 주가도 상승세다. 


최근 건설업종의 주가 상승의 원동력은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고조되고 있는 남북 경제 협력에 대한 기대감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양측 정상은 현재 휴전 상태인 한반도 대치상황을 끝내는 ‘종전 선언’을 한 뒤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논의를 진행 중이다. 종전선언이 이뤄지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등 기존 경협 사업을 뛰어넘는 경제협력이 이뤄질 수 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남북 경협은 기존 사업 재개와 확장에 이어 철도와 가스관 연결을 통한 한반도 신 경제지도 구축 순으로 전개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은 그동안 추구해온 ‘핵ㆍ경제건설 병진노선’ 대신 중국이나 베트남 식의 개혁ㆍ개방 정책을 본격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북한 주민들에게 가시적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인프라 구축에 힘을 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북한은 미래과학자거리와 과학기술 전당 등 인프라와 주택 단지 건설을 통해 경제 개발의 성과를 국내외에 과시한 바 있다.

문제는 2014년 평양 평천지구 아파트 붕괴 사고에서 보듯이 북한의 시공 능력이 여전히 낙후된 수준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남북경협이 본격화될 경우 우리 정부를 통해 국내 건설사에 개발 사업 참여를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한 시장의 개방은 기대하지 않았던 신규 시장이 창출된다는 점에서 최근 해외 신규 수주 부진과 국내 주택사업의 피크 아웃 등으로 성장성에 우려가 제기된 건설사에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라고 분석했다.

국토연구원은 연구보고서를 통해 한반도 개발 협력 핵심과제의 자체 사업비를 93조 5000억원으로 추산한 바 있다. 송 연구원은 “이같은 사업이 10년 동안 진행된다고 보면 연간 9조3000억원 규모의 사업인데 대형 건설사 기준 연간 주택 수주금액이 약 4조~8조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큰 시장”이라고 분석했다.

건설 업종 중 남북 경협의 최대 수혜주는 현대건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총 사업비 46억달러의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원전 사업의 시공 주간사였고 1999년부터 2006년까지 총 7000억원의 대북사업을 수행하는 등 대북사업 경험이 있는 유일한 건설사”라며 “전세계적으로 특수한 공사 경험이 있는 만큼 향후 대북사업이 재개되면 초기에는 현대건설이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긍정적인 1분기 실적 전망도 건설 업종 주가의 밑바닥을 다지고 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2015~2017년 주택시장 호황으로 2019년까지 이익증가는 보장된 만큼 양질의 해외 수주가 이뤄지면 이익 구조의 질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호연 기자/why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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