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e스포츠, 지상파 진출 움직임 ‘솔솔’] 저변확대로 가는 윤활 통로 물꼬 트나?


- 콘텐츠 송출 범위 확대 '대중화' 기대  
- 지상파 이용가치 극대화 위한 고민 필요   


지상파 방송사들이 e스포츠 진출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MBC스포츠플러스는 블리자드와 '오버워치 컨텐더스'의 3년 중계 계약을 맺으며 e스포츠에 진출했다. SBS는 아프리카TV와 손잡고 합작법인을 출범한다. 이 합작법인인 향후 e스포츠 지상파 신규 프로그램 제작을 담당한다. 

양사가 e스포츠 진출을 선택한 배경에는 인터넷 방송으로의 영역 확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MBC스포츠플러스는 트위치를, SBS는 아프리카TV를 파트너로 선택하며 인터넷 방송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지상파의 e스포츠 진출은 관련 산업의 저변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상파를 통해 e스포츠가 일반 대중에게 긍정적 이미지로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지상파가 e스포츠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단순 이용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MBC스포츠플러스는 블리자드와 손잡고 '오버워치 컨텐더스'의 3년 중계 계약을 맺었다. 경기는 MBC스포츠플러스 케이블 채널과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인 트위치를 통해 동시 중계된다. 
SBS는 최근 아프리카TV와 e스포츠를 담당할 합작 법인 설립에 관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신규법인은 e스포츠 프로그램 제작과 송출을 담당한다. SBS의 신규 e스포츠 프로그램은 '배틀그라운드'를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파 채널이 e스포츠를 다루면서 e스포츠의 영향력이 기존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상파 채널 진출 본격화
MBC스포츠플러스 측은 이번 '오버워치 컨텐더스' 중계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e스포츠를 지상파로 가져온 것이 아니라, MBC스포츠플러스가 e스포츠를 활용해 인터넷 방송으로 진출하는 도전이란 것이다. 모바일 퍼스트로 시장이 개편된 상황에서 e스포츠를 통해 시청자를 확장하기 위함이다. MBC스포츠플러스가 오랜 기간 야구, 축구, 배구 등 메이저 스포츠를 중계하며 쌓은 경험이 e스포츠에도 긍정적으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e스포츠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BS는 아프리카TV와의 MOU 체결이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할 교두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 소비자인 밀레니얼 세대의 콘텐츠 소비가 주로 온라인을 통해 나타나는 만큼 이들을 공략하는 것이 중요하단 것이다. 국내 e스포츠 최대 플랫폼인 아프리카TV와의 협업이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콘텐츠 제작과 플랫폼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SBS가 첫 e스포츠 콘텐츠로 '배틀그라운드'를 선택한 이유 역시 밀레니얼 세대 공략에 나서기 위함이다. 향후 SBS 채널을 통해 '배틀그라운드' 프로그램이 방영되면 '배틀그라운드'의 e스포츠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긍정적 시각에도 우려 존재
전문가들은 e스포츠에 MBC스포츠플러스와 SBS가 진출을 선언하면서 e스포츠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대중과의 접점이 커지면서 e스포츠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사라지고 e스포츠를 소비하는 창구가 넓어질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가 한국 e스포츠 시장에서 헤게모니를 잡고 있는 가운데 두 채널이 각각 '오버워치'와 '배틀그라운드'를 선택하면서 e스포츠 종목의 다양화가 이뤄지고 있다. 이번 e스포츠 중계를 통해 지상파는 새로운 시청자를 확보하고, e스포츠 시장은 종목의 다양화와 대중화로 이어지는 윈-윈 하는 관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 
 



일각에서는 지상파에 e스포츠 콘텐츠가 송출되는 이슈에 있어 조심스럽다는 반응이다. 그간 지상파들이 e스포츠에 대한 접근 자체가 낯설었고 해당 콘텐츠에 대한 이해도가 낮기 때문에 일반 스포츠와는 다른 본연의 재미를 전달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는 입장이다. 그런 까닭에 다소 실험적인 접근이 따르더라도 기존 e스포츠 방송사들이 다루던 콘셉트와는 다르게 차별화된 리그 중계 방식이나 프로그램 제작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전문가는 "지상파가 송출 플랫폼 확장에 일환으로 e스포츠를 단발성으로 활용하는 움직임을 경계해야 한다"면서 "이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인 협업과 노하우 공유 등을 통해 e스포츠 시장에 진입하려는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준수 기자 gam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