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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 자살생각률 비장애인의 3배…추정 장애인구 267만명
복지부 2017 장애인실태조사, 10명 중 8명 만성질환 앓아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우리나라 장애인은 비장애인보다 우울감을 경험한 비율이 1.4배나 많고 자살을 생각한 경험 역시 5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7년 장애인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우리나라 추정 장애인구는 267만명으로 전 인구 대비 장애출현율은 5.4%였다. 인구 1만명 중에는 539명이 장애인이다. 장애인으로 정부에 등록한 인원은 255만명으로 장애인 중 12만명(4.5%)이 등록을 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됐다.


장애유형별로는 지체장애 비율이 가장 높고(49.3%), 청각(11.9%), 뇌병변·시각(9.9%), 지적장애인(7.9%) 순이었다. 2010년 이후 지체장애인 비율은 감소하고, 지적장애인과 자폐성장애인 등 발달장애인 비율은 커지고 있다.

장애인의 우울감 경험률은 18.6%로 전체인구의 경험률 13.3%의 1.4배였고, 자살 상각률은 14.3%로 전체인구 5.1%보다 4.8배 높았다.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 ‘좋음’ 또는 ‘매우 좋음’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4.9%로, 전체인구 31.0%의 절반 수준이었다.


실제로 건강 상태도 좋지 않아 성인 장애인 중 고혈압, 허리·목 통증, 골관절염,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비율은 81.1%에 달했고, 1인당 만성질환은 평균 2.2개였다. 이는 전체 성인인구의 47.6%가 만성질환을 앓고 있고, 1인당 평균 0.9개의 만성질환이 있는 것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또 장애인의 17.2%는 최근 1년간 병·의원에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 고령화로 장애인 중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점점 높아져 작년 46.6%로 올라섰다. 장애인 가구 중 1인 가구 비율도 26.4%로 올라섰다.

사회경제적 생활에서 차별이 있다고 느끼는 장애인은 79.9%로 직전 2014년 조사에서의 72.6%보다 높아졌다. 취업과 대학교 입학 시 차별경험은 감소했지만, 지역사회생활과 결혼에서의 차별경험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의 소득 및 지출 수준은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비장애인보다는 크게 낮았다. 장애인 가구 월평균 소득과 지출은 각각 242만1000원, 190만8000원, 전체가구는 361만7000원, 276만1000원이었다.

장애인이 국가와 사회에 바라는 사항은 소득보장(41.0%), 의료보장(27.6%), 고용보장(9.2%) 등이다. 15세 이상 장애인구 대비 장애인 취업자 비율은 36.9%였다. 이는 전체인구 취업률 61.3%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장애인이 일하는 직장은 일반사업체(51.6%), 자영업(30.2%), 정부 및 관련 기관(6.8%) 순이었다.

이상진 보건복지부 장애인정책과장은 “장애인 건강권과 의료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해 오는 5월 장애인 건강주치의 시범사업, 7월 장애인 검진기관 지정에 이어 내년부터는 장애인 재활운동 프로그램 제공, 의료기관 이동지원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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