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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M, D-데이는 협박용?…속셈은 정부·산은과 협상
법정관리시 지원받기 어려워져
본사 차입금 상환유예 부도위험 제거
노사합의 자구안·실사결과가 분수령


한국지엠(GM)의 노사협상 시한인 20일이 임박했다. GM 측은 법정관리 신청을 공언하지만, 회사의 명운이 걸린 산업은행과의 협상은 아직 제대로 시작도 못했다. GM본사가 만기도래한 차입금 상환을 산은 실사 종료시점까지 유예한 상황이다. 향후 산은의 자금지원 동참을 끌어내느냐 여부가 중요하다. 한국지엠의 진짜 운명은 27일께 갈릴 전망이다. ▶관련기사 12면


▶법정관리는 협박용(?)
=19일 한국지엠 관계자는 “GM본사가 실사가 끝날때까지 채무를 연장하기로 했다”며 “실사기일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차입금 상환 여부가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실사가 끝날때까지 차입금을 유예하고 노조와의 자구안 협의가 잘되면 GM본사의 출자전환으로 차입금 해소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GM은 ‘20일 데드라인’으로 정하고 법정관리 신청을 공언했지만, 여전히 자구안과 자금지원을 통한 회생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지엠 관계자도 “법정관리는 선택지 중 하나”라며 “20일 당장 신청하겠다는 것은 아니며, 그 때까지 결론을 내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설령 한국지엠이 법정관리로 가더라도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 자본잠식이지만 부동산 등을 감안할 때 존속가치가 더 높을 수 있다. 그렇다고 GM 외의 제3자를 법정관리인으로 내세우기도 어렵다. GM 본사의 개입 없이 한국GM의 운영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GM도 그 동안 한국법인 투자금보다 본사로 가져간 돈이 많지만 한국내 자산을 최대한 회수하기 위해서는 당분간 회사를 존속시키는 게 유리하다. 법정관리시 노조 눈치를 볼 필요는 없어지지만, 산은의 자금지원을 받아내기 어려워질 수 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한국지엠이 법정관리시 법적대응 하겠다”고 공언했다. GM이 법정관리 제도를 이용해 경영전권을 휘두르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자구안, 최종지 아닌 중간고리=물론 노사합의 자구안은 아주 중요하다. 한국지엠 측은 정부나 산은도 무분별한 자금투입은 안된다는 분명하고 일관된 입장인 만큼 자구안이 마련돼야 투자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노사합의가 안된다면 정부차원의 어떠한 노력으로도 난관을 넘어서기 어려우며 앞으로의 협상도 무의미해질 소지가 크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현재 산은은 한국지엠의 지반 17%를 가진 2대주주 일뿐 여신을 제공한 상황도 아니다. 금호타이어나 STX조선해양과 달리 직접 노조를 압박할 명분도 자격도 없는 상황이다. 결국 자구안이 나온 후에야 정부와 산은이 협상테이블에 나설 수 있는 구조다.

▶‘홀덴식 철수’ 논란
=일각에서는 GM이 호주시장에서 철수한 것처럼 손을 떼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GM은 지난 2013년 철수를 결정해 지난해까지 4년 간 생산시설을 정리하고 판매 네트워크만 남겨 구조조정을 완료했다. 인도네시아, 태국,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 유럽시장에서 손을 떼는 과정에서 한국도 예외는 아니라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전문가는 “GM은 자신들이 관리가능한 핵심지역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하고 전략적으로 수익이 안나는 지역에선 철수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한국지엠 관계자는 “연구개발이나 디자인 쪽은 우수해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GM이 대우자동차를 인수한 이유도 그것”이라며 “홀덴식 철수를 막기위해 자구안 마련, 투자를 고려하는 중이고 비즈니스 의지가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 판매량이 줄고 인건비는 매년 4%씩 꾸준히 오르면서 제조측면 경쟁력이 낮아져 본사도 이부분을 해소하면 비즈니스를 지속하겠다는 것”이라며 “본사 입장에서도 미국 주주들이 경쟁력있는 지역으로 생산물량을 이전하라고 하면 경쟁력 없는 한국에 생산시설을 유지할 명분이 없다. 제조경쟁력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성원ㆍ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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