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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환, “‘국민남사친’이라는 별명, 과분하고 어색하다”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 최근 종영한 KBS 주말극 ‘황금빛 내 인생’에서 여심을 흔들었던 배우 이태환(23). 선우혁이라는 캐릭터로 상처받은 서지안(신혜선)의 곁을 지키며 ‘남사친 판타지’에 불을 지폈고, 서지수(서은수)에게는 ‘로맨틱 남친’의 매력을 보여주며 시청자에게 한층 더 가깝게 다가왔다.

“선우혁 캐릭터 연기는 재밌었다. 다양한 감정을 연기할 수 있었다. 소현경 작가님이 구체적으로 써줘 생각을 많이 하게 했다.”


189㎝의 훤칠한 인상의 이태환은 서지안에 대해서는 좋아하면서 지켜주고, 모진 말도 할 수 있는 사이였다고 했다. 우정과 사랑이 혼재됐지만 우정이 우선이다. 여자로서의 사랑이 느껴졌다면 지안을 만나러 인천에 갈 수 없었다는 것. 그는 “지안은 돈도 댓가 없이 빌려줄 수 있는 사이다. 지안이가 무조건 잘 됐으면 하는 심정으로 인천으로 가 지안을 데리고 왔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자신을 좋아했던 서지수에 대한 오해가 커졌다. 이태환은 “지안에게는 도경(박시후)이라는 남자가 있다. 나는 지안의 행복을 위해 그녀를 놓아줄 수 있었다. 지수와도 오해가 풀리면서 사랑이 시작됐다”고 했다.

이태환은 서지안과 서지수라는 정반대 성격의 두 여성을 만난 것도 재미있었다고 했다. “지안은 가장 같이 책임감이 강하고, 호불호가 분명한 캐릭터였고 지수는 자기 감정에 순수하게 반응하는 해맑은 캐릭터였다”고 한다.

52부작 드라마를 소화한 이태환에게 힘든 시기가 찾아왔다. 절반인 25부 정도 왔을때 자신이 잘하고 있는지 의심이 들었다. 캐릭터 구축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다.


“자존감이 낮아졌다. 작가님에게 위로를 받고자 전화를 했다. 소현경 작가님이 ‘쉬운 작품이 아니다, 선우혁 캐릭터 연기에는 힘든 부분이 있을 거다, 앞으로 조금 더 배려해 태환 씨게 맞춰주겠다’고 말씀하셨다. 이 말로 기분이 완전 전환됐다. 처음에는 전화하는 게 망설여졌지만, 전화하길 정말 잘했다. 용기를 얻었다. 부족하더라도 작가님을 믿고 끝까지 갔다.”

이태환은 자수성가한 청년 사업가라는 캐릭터 구축과, 10년만에 지안을 만나 사랑인지 우정인지 애매한 감정을 표현해야 했고, 여기에 지수가 들어오면서, 지안과 지수를 대하는 방식의 차별화를 고민했다. 큰 스트레스를 받은 부분이었다.

하지만 이태환은 짧은 연기 경력을 감안하면 꽤 괜찮은 연기를 펼쳤다. 특히 지수를 만나면서 선우혁이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도 궁금했다.

“선우혁도 어렸을 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가 술을 먹고 누나와 나를 구타한 가정에서 자랐다. 학생때는 반항심에서 일진생활을 했다. 그래서 공격적이었다. 원래 약한 사람이 공격적이고, 여유로운 사람은 부드럽다. 하지만 지수를 만나면서 혁의 성격이 바뀐다. 순수한 사람을 만나 무장해제된 것이다. 극중 친구인 영국(김성훈)이 ‘걱정되면 친구이고, 신경이 쓰이고 불안하면 사랑이다’고 조언한다. 혁과 지수는 이성적인 사람과 감성적인 사람이 잘 만난 케이스다.”


이태환에게 ‘국민남사친’이라는 별명도 생겼다. “최고의 수식어다. 과분하고 어색하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어르신들이 저를 알아봐 신기하다. 다양한 연령층에 인정받은 것 같다. 선우혁의 멜로는 작가님 덕분이다.”

이태환은 “신혜선과 서지안은 비슷하다. 신혜선 누나는 ‘고교처세왕’에서 만난 적이 있다. 유머러스하고 씩씩하며 털털하다. 사람을 편하게 하는 재주가 있다”고 했다. 이어 “서은수와 서지수도 비슷하다. 하얀 도화지 같은 순수한 친구다. 밝고 반전 매력도 있다. 은수는 94년생이고 나는 빠른 95년생이라 서로 친구가 됐다”고 전했다. 이태환은 요즘 서은수와 하이마트 CF에 함께 나오고 있다.

이태환은 서프라이즈라는 배우그룹으로 데뷔했다. 주종은 연기지만 노래를 병행했다. 서프라이즈는 2013년에 웹드라마 ‘방과후 복불복’로 데뷔했다. 이후 서프라이즈 멤버인 서강준과 공명, 강태오, 유일에 비해 이태환은 조금 늦게 부각됐다.

“다른 멤버들에 비해 늦었다는 생각은 하지만 멤버간 시기, 질투는 없었다. 평생 연기할 거니까. 5명이 모두 다르게 생겼다. 맡는 배역도 다 다르다. 단, 선의의 경쟁은 있다.”

한림예고 모델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연극영화과를 휴학중인 이태환은 조금 차가워 보이지만 10분만 대화해보면 누구보다 따뜻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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