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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규제폭탄 맞은 中 화웨이ㆍZTE, 돌파구 마련 ‘부심’
화웨이 ‘유럽ㆍ亞 성장’, ZTE ‘위기대응팀 구성’
美중소 통신업체도 타격 “경제적 어려움 직면”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미국이 정보기술(IT) 분야 규제로 ‘중국기업 옥죄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IT 기업은 물론 미국 중소 통신업체들도 생존전략을 다시 짜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이날 자국 통신업체들이 안보상 우려가 있는 외국기업으로부터 통신장비를 조달하는 것을 금지하는 안을 일차적으로 확정했다. 최종안은 한 차례 더 투표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사진=AP연합뉴스]

이는 지난달 말 아지트 파이 FCC 위원장이 “적대적인 외국 세력이 통신장비 뒷문을 통해 바이러스를 침투시켜 미국인들의 정보를 빼내거나 인프라를 공격하고 있다”고 밝힌 뒤 나온 조치다.

이번 조치는 중국 최대 스마트폰 업체인 화웨이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대표 통신장비 업체인 중싱통신(ZTE)의 경우 전날 미 상무부가 북한, 이란과의 거래를 이유로 향후 7년간 미국 기업과 거래할 수 없도록 조치한 상태다.

앞서 미국 의회는 지난 2012년부터 안보 위협을 거론하며 화웨이와 ZTE의 통신제품을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해왔다. 미 국방부는 물론 AT&T, 버라이즌 등 대형 통신업체들은 이런 기조에 맞춰 이들 회사의 제품을 사용하지 않았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으로 긴장감이 높아진 시기에 나온 이번 규제는 미국 중소형 통신업체까지 해당 제품을 사용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무역전쟁이 IT 분야로 확전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따라 중국 IT 기업들은 ‘생존법’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내 사업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화웨이의 전술도 변하고 있다”며 “화웨이는 유럽과 아시아에서의 성장도 강조하고 있다. 무선 통신사업자로서 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AI) 등을 통해 사업을 다각화하려는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ZTE는 1년 안에 5세대(5G) 스마트폰ㆍ태블릿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 흔들리고 있으며, 이에 따라 위기대응팀을 구성한 상태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화웨이와 ZTE의 값싼 장비에 의존해온 미국 중소형 통신업체들은 “이번 규제로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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