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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규제 해방구를 찾아라…청약열기, 비조정지역으로
대출한도 높고 稅 부담 낮아
수도권 김포ㆍ안산ㆍ수지 등
지방은 부산 북구ㆍ대구 연경
“열기 지속 미지수, 투자유의”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으로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청약열기가 비(非)조정대상지역으로 퍼지고 있다. 자금 마련이 쉽고 상대적으로 분양권 전매가 자유롭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결제원 자료를 보면 비조정대상지역인 부산 영도구에서 최근 분양한 ‘봉래 에일린의 뜰’은 31,62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산 북구에 선보인 ‘e편한세상 금정산’는 최고 7.24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 청약 접수를 마감했다. 청약조정대상지역인 해운대구에 공급된 ‘센텀 천일스카이원’이 평균 1.0대 1을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에 ‘규제프리존’이 수요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진입장벽과 자금 마련이 쉽기 때문이다. 사진은 비조정대상지역인 부산 영도구에서 분양한 ‘봉래 에일린의 뜰’ 견본주택 모습. 이 단지는 평균 31.62대 1의 평균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사진=아이에스동서]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도 마찬가지다. 안산 단원구에 공급된 ‘e편한세상 선부광장’이 평균 2.5대 1, 김포 ‘힐스테이트 리버시티’는 평균 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용인시 수지구에서 선보인 ‘성복역 롯데캐슬 파크나인 1차’는 419가구 모집에 1만6534명이 몰려 39.59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보였다. 비규제 지역으로 분류되기 전인 2016년 용인 아파트 1순위 평균 경쟁률이 2.66대 1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선호도가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정부가 내놓은 8.2대책의 영향으로 현재 청약조정지역에서 받을 수 있는 대출 가능 금액은 LTV(주택담보비율)가 60%, DTI(총부채상환비율)는 50%이다. 주택담보대출이 1건 이상 있을 경우엔 각각 50%와 40%로 축소됐다. 이달부터는 전국 40개 조정대상지역에 양도세 중과가 시행되면서 기본세율(6%~42%)에 2주택자는 10%포인트, 3주택자 이상은 20%포인트의 가산세를 추가로 부과된다.

반면 비조정대상지역은 대출가능금액이 더 많다. 양도세도 기존과 같다. 분양권 전매 때 적용되는 양도소득세 50%도 무관하다.


비조정대상지역에 대한 주목도는 분양 일정에 따라 지역을 달리한다. 대구에선 팔공산 자락을 낀 연경지구에 관심이 높다. ‘대구 연경 금성백조 예미지(711가구)’가 이달 분양한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국가산단ㆍ연경지구에 올해 공급되는 물량은 7000가구에 달한다.

시흥 장현지구에선 ‘시흥 연성역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590가구)’가 24일 정당계약을 진행한다. 작년 5월 임대주택 공급을 시작으로 분양한 단지들이 잇따라 완판을 기록해 기대감이 높다. 장현지구는 시흥 택지지구 중 유일한 트리플 역세권으로 녹지비율이 높다.

하지만 비조정대상지역의 청약 열기가 지속될 지는 미지수다. 공급물량과 집값 하락에 따른 지역별 선호도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규제에 따른 심리적 위축으로 수요자들이 비조정대상지역으로 몰리면서 당분간 풍선효과가 예상된다“면서 ”다만 입주물량에 따라 공급과다 지역이 느는 하반기 이후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김재언 미래에셋대우 수석부동산컨설턴트는 ”실수요라면 당장 신규분양에 참여해도 좋지만, 투자 목적이라면 공급물량과 집값의 흐름을 면밀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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