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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러 환율평가절하 게임하고 있다”
트럼프, 환율전쟁 암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사태를 두고 대립하고 있는 러시아와 중국에 환율 조작을 경고했다.

하지만 미국 달러화가 중국 위안화에 약세를 보이는 등 트럼프의 주장은 모순된다. 이에 미국이 달러화 약세를 유도하며 환율전쟁을 암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미국이 계속 금리를 올리고 있는 동안 러시아와 중국은 환율평가절하 게임을 하고 있다”며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러시아와 중국이 환율을 인위적으로 떨어트려 무역 이득을 취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금리 인상으로 인한 달러 강세로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16일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지난주에 나온 환율보고서와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미 재무부의 반기환율보고서는 무역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관찰대상국에도 포함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마이애미주로 향하는 에어포스원에서 “중국은 잠재적으로 통화조작국으로 지정될 수 있는 미 재무부의 관찰대상국에 올라있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주장은 실제 환율 움직임과도 다르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달러인덱스는 올해 3% 하락했고, 지난 12개월 동안 10.2% 떨어졌다. 반면 달러화 대비 중국 위안화 가치는 올해만 3.7%, 지난 1년간 9.5% 올랐다. 루블화 가치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최근 미국 정부가 대러시아 추가 제재를 발표하며 환율 시장이 요동친 결과다.

트럼프가 무리하게 중국과 러시아를 비판한 것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오는 19~20일 미국 워싱턴에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봄철 연차총회가 열리는 가운데 환율전쟁을 암시하는 신호를 보내 긴장을 고조시킨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파텔(Viraj Patel) ING증권 런던주재 애널리스트는 “미국 정부가 주요 무역 파트너에 대해 달러 약세를 원하고 있다”면서 “미국 정부가 환율 약세를 계속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달러 평가절하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신은 중국도 미국의 무역전쟁에 대응해 위안화 평가절하를 고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희라 기자/hani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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