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하락전조(?)…수도권 거래절벽, 과천선 거래 ‘0건’
경기는 물론 서울에서도
매도자 “호가 못 낮춘다”
매수자 “급매 곧 나온다”
전문가 “값 떨어질수 밖에”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올 1분기 서울 강남권에서 아파트 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송파구에선 이달 들어 단 5건의 계약이 진행됐다. 장지동에서 2건, 가락동, 문정동, 오금동에서 각각 1건이다. 3월까지 월간 800건 전후의 실거래가 일어났던 지역이다. 매맷값도 내림세가 뚜렷하다. 장지동 송파 파인타운5단지 84.98㎡(이하 전용면적)는 9일 8억원(17층)에 계약됐다. 3월 9억원(8층)에 실거래 계약된 아파트다.

인근 M공인 관계자는 “지난달까지 매매상담이 하루 수십통은 됐다가 이달 들어 5통도 안된다”며 “그것도 대부분 집값 하락을 우려한 집주인이 매수자 동향을 묻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및 수도권 주택 매매시장이 양도소득세 중과 여파로 꽁꽁 얼어붙었다. 집주인은 아직 호가를 낮추지 않고 눈치를 보고 있고, 집을 사려는 사람은 곧 시세가 내려갈 것으로 기대하고 급매물을 기다리고 있다. 매도자와 매수자간 ‘눈치싸움’이 시작되면서 거래는 거의 소강상태다. 


1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는 이달 들어 신고일 기준 2695건 거래됐다. 아파트는 거래가 일어나면 60일 이내 신고해야 한다. 이달 신고 된 건수는 대부분 올 2~3월에 계약된 것이란 게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계약일 기준으로 보면 이달 거래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예컨대 강남구와 서초구에서 이달 체결된 아파트 계약 건은 각각 8건, 2건에 불과하다.

경기도에서 ‘거래 실종’ 현상은 더 뚜렷하다. 경기도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이달 들어 13일까지 623건(계약일 기준)의 아파트 매매계약이 성사됐다. 경기도에선 지난해 월 평균 1만3190건의 아파트 거래가 있었고, 올해도 1월 1만4311건, 2월 1만2563건, 3월 9522건 등으로 대부분 1만건을 넘는다. 이달도 벌써 절반 가까이 지났지만 아직 월 평균의 5% 거래량 수준에 불과한 셈이다.

경기도 시군 가운데는 거래가 아예 한건도 없는 곳도 있다. 과천시는 이달 아직 단 한 건의 계약도 없었다. 연천군도 계약건수가 ‘0’건이다. 인기지역도 상황이 비슷하다. 최근 시세 상승폭이 큰 하남시 아파트 거래량은 단 4건에 불과하다. 올 들어 거래량이 급증했던 성남시의 계약은 10건에 머물고 있다. 광주(3건), 여주(3건), 가평(4건), 동두천(5건), 구리(6건), 양주(6건), 군포(6건), 의왕(7건), 포천(8건), 광명(8건) 등의 지역도 아파트 거래량이 10건도 안된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미신고 물량을 고려해도 평소 이맘때 계약건수 추이와 비교하면 감소폭이 너무 가파르다”고 풀이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주택 거래가 줄면 급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커진다”면서 “아무래도 시세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했다.

/jumpcu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