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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APAS]여자친구 사랑한다면서, PMS도 모르세요?
[헤럴드경제 TAPAS=나은정 기자]

“자기 오늘 되게 예민하네~ 또 생리해?” “안 그래도 짜증나는데, 오빠까지 왜 그래”

대학생 유진 씨는 월경 즈음만 되면 알 수 없는 우울함과 무력감에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다. 학교 수업에 집중도 안 되고, 데이트도 즐겁지가 않다. 투덜대는 그에게 남자친구는 ‘또 생리하냐’며 화를 돋운다.

직장인 미진 씨도 ‘그날’이 오는 게 두렵다. 별거 아닌 일에도 치미는 분노와 짜증, 병원을 찾았더니 ‘월경전증후군(PMS)’이란다. PMS(PreMenstrual Syndrome)란 월경 시작 1주일 전부터 유방압통, 복부팽만감, 두통, 부종 등의 신체적 증상과 우울, 불안, 긴장, 분노, 집중력 저하 등 정서적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

심할 경우 도벽이나 자살 충동까지 느끼게 되지만, 아직 국내에선 질환에 대한 인식이 적고 여성들 역시 2명 중 1명은 생리통과 구분하지 못 한다. 가임기 여성의 약 80%가 겪는다는 PMS. 대부분의 여성들이 일시적인 현상이라 생각해 증상을 참고 지나가지만, 최근 5년간 병원을 찾아 PMS로 진단 받은 환자 수는 2013년 8875명에서 2017년 1만1442명으로 29%나 늘었다.

월경 전 4~7일간, 평생 약 3000일을 생리도 하기 전에 마주하는 고통. 여성들 스스로도 감당 안 되는 이 신체적·정신적 질환은 으레 ‘예민함’ 정도로 치부되고 만다. 하지만 연구에 따르면 PMS를 겪는 여성은 일반 여성보다 직장 결근율은 5.7배, 업무 생산성 저하는 5.8배, 일상생활에 지장을 미치는 정도는 6.4배 가량 높다. 여성의 월경이 존중받지 못하면 직장과 가정이 모두 손해라는 것.

여성들 스스로도 PMS를 방치해두기보다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주변에서도 생리전후 여성의 ‘변화’를 좀더 이해해준다면 ‘생리지옥’이 조금은 환영받을 수 있지 않을까.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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