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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TV보고 ‘모닝 트윗’으로 ‘선전포고?’…‘트윗이 3차대전 부른다’
군사적 대응 ‘최초 성명’…백악관 “정해진 것 없어”
러시아 즉각 반발…‘트윗 외교’ 신중 기류도
뉴욕 3대 지수, 중동 지정학적 위험에 일제히 하락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또다른 글로벌 금융위기, 그리고 ‘제3차 세계 대전’이 일어난다면 그 발화점은 ‘트윗’이 될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시리아에 대한 미사일 공격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면서 금융시장은 출렁였고, 시리아를 두고 미국과 러시아간 전쟁 발발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특히 미국ㆍ유럽 언론은 미국의 동맹국과 논의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백악관에서조차 최종 결정되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입장’이 트위터를 통해 무차별적으로 공개되면서 전세계 금융-군사 위기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사진=AP연합뉴스]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멋지고 새로운, 스마트한 미사일이 날아갈 것이니 러시아는 준비하라”고 썼다.

이어 “러시아가 시리아를 겨냥한 미사일은 어느 것이든 격추한다고 다짐했다”면서 “너희(러시아)는 자국민을 죽이는 걸 즐기는 ‘독가스 살인 짐승’의 조력자가 되면 안 된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공격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 책임론’을 제기하며 각을 세우고 있다.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는 나라다. 

특히 이날 트윗은 러시아 대사의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레바논 주재 러시아 대사 알렉산드르 자시프킨은 전날 헤즈볼라 매체 알마나르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군이 공습한다면 미사일이 요격당할 것이고, 발사 원점도 공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24~48시간 이내에 중대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군사 공격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이를 명시한 것은 처음이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윗은 군사적 대응이 명시된 최초의 미국 성명”이라고 했다.

이 트윗은 동맹국이나 백악관 참모와의 논이 없이 작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백악관은 이 트윗이 나온 직후 “(군사행동은) 하나의 선택사항”이며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침 트윗’으로 참모들과 동맹국을 놀라게 하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은 케이블 TV나 기분에 따라 그날의 트위터 어조를 결정한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과거 사례를 봤을 때 아침 뉴스에서 뭔가를 봤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레바논 주재 러시아 대사의 발언은 편집되거나 잘못 번역됐을 수도 있다”며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세계 전쟁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데 우려를 표했다.

영국도 미국을 지지하고 나서면서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그냥 넘어갈 수 없다. 모든 징후는 시리아 정부가 책임이 있다는 것을 가리킨다”며 군사 행동에 동참할 의사를 나타냈다.

러시아는 즉각 반발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스마트 미사일은 합법적인 정부가 아니라 테러리스트를 향해 날아가야 한다”고 썼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외교’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모습도 견지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주재 신임 대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트윗에 대해 언급하진 않으면서도 “상식이 이기고 국제관계가 시스템이 안정되고 예측 가능한 건설적 방향으로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으로 이날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스탠더드앤 푸어스500, 나스닥 등 3대 지수는 모두 하락했고, 국제 유가는 치솟았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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