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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년 안팎 시험대…해외건설 정상화가 ‘열쇠’
채산성 낮아 대규모 손실 반복
수주 늘었지만 수익 연결 관건


2018년은 국내 건설사들에게 안팎으로 거센 도전의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연간 컨센서스가 존재하는 6개 대형 건설사의 영업이익은 평균 63%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해외사업 전문인 삼성엔지니어링을 제외하면 이는 27.8%로 뚝 떨어진다. 특히 국내 주택사업에 특화된 현대산업개발의 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4.6%에 그친다.


전문가들은 올해 건설사들의 수익성은 공급이 줄어든 주택부문 보다는 그 동안 부진했던 해외 부문의 정상화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실제 선행지표인 올해 1, 2월 신규주택 인허가 물량과 착공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25% 가량 감소했다.

반면 1분기 우리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는 2016~2017년 바닥을 딛고 올라오는 모습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수주금액은 10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다. 특히 그간 중동에 편중됐던 수주고가 아시아로 대거 이동, 다변화를 이루고 있다.

문제는 수주가 수익으로 얼마나 이어질 지다. 당장 반복적인 대규모 손실을 일으킨 현안 프로젝트가 아직 남았다. 지난 2월 대우건설의 2017년 4분기 잠정실적 발표에서 드러난 대규모 손실은 해외건설 위험이 아직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환율 상승 등으로 인한 경쟁력 약화도 발등의 불이다. 2017년 원ㆍ달러 환율은 1130.84원으로 2016 평균 환율(1160.5원)보다 30원 하락했다. 최근에는 이보다 더 떨어진 1050대까지 기록, 3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류종하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2013년 이후 주택경기 호황으로 건축 부문이 양호한 실적을 거둔 반면 비건축 부문은 거듭된 해외 손실로 연 매출액의 4%인 판매관리비조차 감당하지 못할 정도였다”며 “해외건설은 저수익성 고착화, 반복적인 대규모 손실 인식 등으로 그 위상이 크게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건설사의 신규수주가 늘어나고 있지만 글로벌 경쟁사의 수주잔고 역시 감소하고 있어 일감 확보를 위한 업체간 수주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신규수주 프로젝트에서 양질의 채산성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삼성엔지니어링의 2018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최근 한 달 새 0.5% 뒷걸음질쳤다. 대우건설의 이익 추정치도 같은 기간 0.8% 하락했다. 6개 건설사의 이익수정비율은 -3.2%로 시장에서 건설사들의 이익 추정치를 점차 낮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김우영 기자/kw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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